하지만 육아만 하진 않아.
얼마 전에 옌이가 "아빠 나 유치원 가기 싫어"라고 했어.
충격이었어.
너를 유치원에 보내야 아빠는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아빠가 하는 일을 할 수 있었거든.
어떻게 하면 너를 보낼 수 있을까 이리 저리 달래봤어.
넌 완고하게 가기 싫어라고 했어.
음.
그래 가지마. 까짓꺼 오늘은 아빠랑 놀자. 아빤 육아휴직이니까.
나가자. 뭐 먹고 싶어?
"돼지갈비"
6살이 잘도 돼지갈비가 먹고싶구나.
그래 가자.
2인분인데 아빠가 1.5인분 먹었다.
우리 일월수목원에 놀러갈까? 아이스크림 사줄게.
아이스크림이라는 말에 엄청 좋아하는 우리 옌이.
일월수목원에서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던 아빠의 생각은 틀렸었어.
역시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너는 지루하고 심심하다고 말했지.
옆에 있는 일월도서권에 가서 몇 권의 책을 읽어주려고 했으나 역시 실패했어.
한 두권 읽더니 아빠랑 레슬링하는게 더 재밌다며...
그래. 집에 가서 레슬링이나 하자.
암바를 걸어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