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딸아.
기대와 관계와 사랑은 다른 말인 것 같으나 다른 말이 아니다.
다만 사랑은 기대가 없이도 온전한 유일한 것이란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 그 관계로부터 무엇인가 기대할 수 있기에 관계를 맺는단다. 하다못해 내 외로움을 지우려고 관계를 맺어도 '기대'인 것이지.
부부도 서로 사랑해서 만나고 결혼하지만 사실 남편으로써 아내로써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에 결혼을 하는 것이란다.
사람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지 않는단다. 나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 사랑할 수 없는게 사람인것 같구나.
아빠는 친구들에게 많은 기대를 했고 주변사람들에도 그릐고 아내에게도 많은 기대를 했단다. 친구로써 '이정도'는 해줄 수 있는 관계임을 강조했고 가끔은 '내가 해준게 얼만데. 이정도는 받아야지'라는 기대를 했단다.
기대가 없는 관계가 있을 수 있을까.
기대가 없는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기대가 없는 관계는 무의미해지고 메마른 사막이라는 생각이 든단다.
하지만 기대가 없이 온전히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정말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은 정말 묵상할 수록 놀랍구나.
어렸을 때는 관계가 가장 쉬웠단다.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나이가 드니까 관계가 가장 어렵단다.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급속도로 냉각되는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내가 유일하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들과 딸이다. 부부도 기대하게 되어 실망이 많지. 하지만 너희에게는 아무것도 받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놀랍다. 너희들이 크면 아빠도 너희가 성장하는데 기대를 하겠지. 하지만 아빠의 기대가 너희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아빠도 아빠의 욕심을 기대라고 포장해서 강요하지 않도록 늘 경계헤야겠다.
기억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기대받는 대로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주지마라. 돌려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냥 주어라. 완벽한 사랑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불완전한 사랑이라도 사랑을 갖고 행하거라.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받기만을 원하고 주는 것이 어색해진단다. 주는 것에는 기대가 들어가기 때문이지. 하지만 너희는 살아가면서 그냥 주고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단다. 아빠도 그렇게 살아보려고 노력할테니. 함께 노력하자. 함께 성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