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는 영감탐험단장입니다.

영감탐험단 탄생 비화


어느 날 문득, ‘영감을 주는 것들을 찾아 다녀야겠어!’라는 생각을 했다. 영감을 주는 그림, 영감을 주는 음악, 영감을 주는 공간 등등.


책상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하는 일이 주된 업무인 나에게 그놈의 영감은 대체 어디에다 써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찾고 싶었다. 무조건 많이 쌓아두고 싶었다. ‘언젠가는 이게 다 도움이 될 거야’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러다 이승희 작가의 <기록의 쓸모>에서 영감탐험단의 존재를 발견했다.


"영감탐험단은 2019년 봄, <아레나 옴므 플러스> 박지호 전 편집장의 주최로 시작되었다. 한 달에 두 번, 서울을 중심으로 커피나 브랜드, 인물 등을 통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체험하고 공유하자는 취지의 모임이다. p.141-p.142"


나는 박지호 편집장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열심히 '영감탐험단'의 존재에 대해 찾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신 소식은 접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모임이 현재 진행 중일지라도 나에게 영감탐험단이 될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100명 중 6명을 뽑았다고 하고 그들 대부분이 마케터, 디자이너, 기획자 등 브랜딩과 관련된 사람들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난 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영감탐험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는 다정한 내 친구 D의 영향이 컸다. 사람을 모으고 판을 짜는 걸 즐기는 사람, 스스로 완벽하기보다 단점을 보완해줄 사람을 만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녀가 사부작사부작 만든 모임에 속해 있으면서 '그래, 나도 한번 해보지 뭐!'라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영감을 받은 뇌와 영감을 부화시키는 손의 거리는 어찌나 멀었던지!


한 달 간 묵힌 이 아이디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마침내 세상에 나왔다.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일주일 간 오로지 내 시간을 갖게 되면서 영감탐험단에 대해 구상할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나는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 일상을 낯설게 보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는 말들을 모았다. 그리고 정성껏 모집글을 썼다.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사항도 Q&A 형식으로 꼼꼼하게 작성했다.



안녕하세요
매월 정기적으로 저와 함께 영감을 찾아다닐 분들을 모집합니다!

<아레나 옴므 플러스> 박지호 전 편집장은 한 달에 두 번, 서울을 중심으로 커피나 브랜드, 인물 등을 통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체험하고 공유하는 모임인 '영감 탐험단'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 중 하나지만, 언제 나에게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될지 모르는 영감들을 차곡차곡 쌓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내가 받은 영감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세계관을 확장하고,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매월 영감 사냥을 통해 일상을 낯설게 보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실 분 함께해주세요!


 “다른 생활습관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인간     
    본성의 무한한 다양성을 구경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의 학교를 모르겠다.
                            - 몽테뉴 -”



나는 모임을 한 번 엿보고 가는 나그네가 될 사람과 진득하게 오래오래 영감을 채집할 준비가 된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요청했다.


Q1. 당신에게 영감은 무엇인가요?

Q2. 왜 영감탐험단에 함께하고 싶은가요?

Q3. 영감탐험단에서 방문하고픈 장소 한 개를 제안해주세요!



답변을 모아보니, 사람들에겐 낯선 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생각의 범위를 확장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다채로운 영감의 장소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당신에게 영감이란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답변


‘왜 영감탐험단에 함께하고 싶은가요?’에 대한 사람들의 답변

·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끼고 싶어서
·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서로 다른 생각들을 나누고 싶어서
· 나이가 들수록 관점이 좁아지는 기분이 들어서
· 신선한 자극이 필요해서


고심 끝에 6명으로 영감탐험단을 꾸렸다. 그 정도가 초보 모임러인 내가 리딩하기에 딱 적합한 숫자라 생각했다. 그 이상은....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영감탐험단이 된 사람들에게 첫 모임 안내 메일을 썼다.


그러다 메일 하단에서 멈춰섰다. 깜박이는 커서를 보며 실명을 적어야 할지, 아니면 아무것도 적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을 했다. 그리고 산뜻하고 생생한 안목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 스스로에게 하나의 타이틀을 선물했다.


영감탐험단장


영감탐험단에 발송한 첫 메일



이렇게 모인 6명의 영감탐험단원은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첫 영감을 찾아 나섰다.


낯선 이들이 모여 채집하고 나눈 영감은 매우 흥미로웠는데,

.

.

.

.

.

.

.

이날 채집한 영감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영감탐험일지」 매거진은 영감탐험단과 함께한 영감 탐험 경험에 대해 남깁니다. *

** 첫 번째 영감탐험일지 : https://brunch.co.kr/@fe560d11240045c/10




커버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jw3GOzxiSkw

매거진의 이전글 자본이 영감이다 : 영감탐험일지(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