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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산다. 오늘도...

14. 신발끈

by 서려임

신발끈



길을 걸어가는데 발이 질질 끌리는 느낌이 이상하다.

몇 번이나 그런 느낌이 있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왼쪽 신발끈이 풀려 있다.


신발끈을 다시 묶으려고 보니 두 손에 짐이 있다.

짐을 한 손목에 걸고 신발끈을 다시 묶어보려고 하니

아예 묶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묶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인생에도 그런 일이 있는 것 같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


나는 신발끈 묶는 것을 포기했다.


그냥 터덜터덜 양손에 짐을 들고


신발끈이 풀린 채로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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