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0살, 결혼 1년만에 CRPS 환자가 되었다

제3화 악화와 진단 3

by 다정한계절

교수님은 적극적인 태도로 변하셨고 바로 다음 주에 다음 검사 예약을 잡아주셨다

다음 검사는 CRPS 진단에서 필수적인 '3 phase bone scan' 3상 본스캔 검사라 불리는 검사였다.


*3상 본스캔 검사란?

일반적인 골스캔이 뼈의 대사 변화만 보는 것과 달리, 방사성 의약품을 주입한 직후부터 시간별로 3단계에 걸쳐 촬영하여 혈류 흐름과 뼈의 반응을 입체적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1단계 (혈류상, Blood Flow): 주사 직후 약 1분 동안 혈관을 타고 퍼지는 초기 혈류를 촬영합니다.

2단계 (혈액풀상, Blood Pool): 주사 후 약 5~10분 뒤, 연부 조직(근육, 피부 등)에 퍼진 상태를 촬영합니다. 염증이나 충혈 여부를 확인합니다.

3단계 (지연상, Delayed Image): 주사 2~4시간 후, 뼈에 약품이 완전히 흡수된 상태를 촬영합니다. 뼈 자체의 병변을 정밀하게 봅니다.

∴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특정 부위의 혈류 변화와 골대사 이상을 확인하여 진단 보조 자료로 활용합니다.



두 번째 검사를 마치고 검사결과를 들으러 가기까지 2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동안 나는 일단 차를 팔았다.

부정맥 좋아지면 다시 운전해야지, 발목 수술 후에 좋아지면 운전해야지, 통증이 좀 가라앉으면 타야지 하며 1년 동안 운행 한 번 못하고 세워두었는데, 보험 갱신 연락이 와서 그냥 과감히 팔아버렸다.


이 차로 바꾸고 남편을 만나게 되어 결혼까지 한 것 같아서, 또 남편과의 장거리 연애를 도와준 기특한 차라서 애착이 있어 팔고 싶지 않았는데 타지도 않는 차가 연식만 늘어나게 두기 아까웠고, 1년 보험료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남편과 편도 200km, 왕복 400km 장거리 연애 1년, 결혼 후에도 1년을 더 장거리를 했다. 그때 나도 직접 운전으로 남편을 보러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운전을 좋아했다. 아프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 중 하나가 운전이라 속상했다.




2주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차를 정리하고도 내 마음은 정리가 잘 되지 않았고 매일 밤 잠을 설쳤다.

너무 불안한 마음에 crps카페에 가입해서 ‘체열검사에서 이상이 있지만 3상 본스캔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수도 있죠?’라는 답정너 글도 올리며 불안한 날을 보냈다






그렇게 2주 후 흘러 진료날이 되었고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검사결과 CRPS진단 기준에 부합합니다. CRPS입니다. 오늘 바로 산정특례 등록해 드릴 테니...”

교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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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결국 나는 CRPS진단을 받았다


수술 후 9개월 만에, 3번째 병원에서 2주간의 검사 끝에 알게 된 내 병명이었다

9개월간 나를 괴롭히던 통증의 정체였다.

그리고 앞으로 평생 나를 괴롭히며 따라다닐 병이라는 뜻이었다.


죽고 싶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마음의 준비 따위 됐을 리가 없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나는 그저 간단한 발목 수술을 한 것뿐인데

결혼 1년 만에 내가 희귀병인 CRPS 환자가 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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