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in L DM-i (출처-BYD)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EV)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과 자국 내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현재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BYD와 상하이자동차(SAIC)를 비롯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으로 수정한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현재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유럽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은 6만 5,800대로, 1분기 대비 수출 비중이 두 배가량 증가한 18%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수출 비중은 62%에서 58%로 감소했다.
Seal U DM-i (출처-BYD)
중국은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올해 1~8월 기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34만 5,000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11만 5,000대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4%, 109% 증가했다.
특히, BYD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씰 U DM-i’를 출시하며 토요타 C-HR PHEV와 폭스바겐 티구안과 경쟁 중이다.
그랑 콜레오스 (출처-르노코리아)
중국산 하이브리드 기술은 한국 시장에서도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프랑스 르노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더불어, KG모빌리티 역시 BYD와 협력해 내년 출시 예정인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의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 증가는 치열한 글로벌 가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U의 추가적인 관세 조치를 피하기 위해 중국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활용해 자국 내 과잉 경쟁을 해소하고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며 “이 전략이 유럽을 넘어 한국과 글로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