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베트남 킴롱모터스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전기버스 배터리셀 공급 협약을 맺으며,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단순히 부품을 납품하는 차원을 넘어, 베트남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는 길목에서 한국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 뛰어든 셈이다.
킴롱모터스는 베트남 교통업계의 큰 축인 푸타 그룹의 자동차 자회사다. 후에시에 대규모 제조 단지를 세우고 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내년 초에는 연간 5만 대 규모의 승용차 공장 가동도 예고되어 있다. 호찌민시에서는 이미 수백 대의 전기버스를 공급하며 대중교통 전환에 기여하고, 한국과 태국으로 수출 계약까지 따내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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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방 경제에도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3천 명 넘는 고용을 창출했고, 수천억 동의 세수를 기록했다.
한편, 업계는 이번 공급 배터리가 차세대 원통형인 46시리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출력과 에너지가 최소 다섯 배 이상 높고, 공간 활용과 가격 경쟁력까지 뛰어나 ‘차세대 표준’으로 주목받는 제품이다.
이러한 덕에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공개 후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체리자동차, 리비안 등 글로벌 완성차와 잇따라 계약을 성사시켰다.
킴롱모터스가 자체적으로 짓고 있는 배터리 팩 조립 공장과 결합되면, 현지 생산된 팩을 전기버스에 곧바로 탑재할 수 있어 안정적인 공급망이 구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은 의미가 크다. 미국과 유럽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신흥 시장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앞으로 베트남은 인구와 도시화 속도를 고려할 때 대중교통 전기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킴롱모터스가 추진 중인 연간 수천 대 규모의 전기버스 및 승용차 생산 계획이 현실화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급 물량은 수 GWh 단위로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수억 달러 매출로 직결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베트남의 충전 인프라와 정책 지원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생산 속도가 실제 수요를 앞지를 경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또 킴롱모터스의 고객 기반이 푸타 그룹 의존도가 높은 만큼, 발주 구조가 흔들리면 공장 가동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배터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원자재 시장 불확실성도 변수로 꼽힌다.
출처 : 연합뉴스
그럼에도 이번 협약은 베트남 전기차 산업의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읽힌다. 현지 기업은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업은 신흥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과 킴롱모터스의 협력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전기차 판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