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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이 싹쓸이하는 '바다 밑 5조원 시장'은?

by 위드카 뉴스

대만 해상풍력 10연속 수주, LS전선 독주
생산·시공 밸류체인 완성, 글로벌 공략 박차
5조 원 시장 열린다, 변수는 정책과 원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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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LS전선이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포모사 4’에서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계약 규모는 약 1600억 원. 눈에 띄는 점은 이번 건이 단발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LS전선은 2019년 대만 시장에 첫발을 디딘 뒤 상용화 1단계 8개 프로젝트를 모두 수주했고, 2단계 역시 ‘펑미아오’에 이어 포모사 4까지 연속으로 확보했다.


이로써 대만에서만 10회 연속 수주라는 기록을 세우며 사실상 주요 사업을 도맡고 있는 셈이다.


생산 넘어 시공까지…글로벌 무대 넓히는 공격적 행보


포모사 4는 대만 서부 해상 18km 지점에 조성되는 495MW급 풍력 단지다. 대만 정부가 추진 중인 해상풍력 상용화 2단계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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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이 시장에서 LS전선이 잇따라 수주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덴마크 오스테드, CIP 등 글로벌 개발사들과 쌓아온 협력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사업 경험과 신뢰가 자연스럽게 경쟁력으로 이어지며 ‘대만 해저케이블=LS전선’이라는 등식을 굳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저케이블은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대규모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국가 전력망에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 여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성패와 직결된다.


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연결되는 밸류체인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LS는 단순히 케이블을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 설계부터 포설까지 이어지는 턴키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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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이 흐름은 생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공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이 지난 4월 대만에서 해저케이블 매설 계약을 따내며 국내 시공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행보를 보면 LS전선의 전략은 더욱 선명하다. 지난 3월에는 영국 내셔널그리드와 장기 프레임워크 계약을 맺어 유럽 대형 프로젝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4월에는 미국 버지니아에 약 7억 달러를 투입해 해저케이블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미국 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현지조달 요건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다.


6월에는 세계 최대 용량급인 525kV HVDC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해 기술 경쟁력까지 강화했다. 여기에 동해 5동 공장을 증설해 HVDC 케이블 생산 능력을 네 배로 확대하며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비했다.


5조 원 넘는 해저케이블 시장, LS전선에 열린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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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이처럼 LS전선은 기술, 생산능력, 시공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만 정부가 2035년까지 20GW 이상의 해상풍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해저케이블과 시공 시장만 5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까지 신규 시장이 열리면서 LS의 기회는 더욱 커지고 있다.


LS전선이 보여주는 연속 수주와 공격적인 투자 행보는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기울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앞으로 어떤 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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