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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혁신, 주유소의 운명은?

by 위드카 뉴스

벤츠 EQS, 단일 충전으로 1,342km 주행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눈앞에 다가와
K-배터리 업계,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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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탑재 EQS, 주행 신기록 달성/출처-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주행거리의 한계를 다시 썼다. 자사 EQS 시험차량이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출발, 덴마크를 지나 스웨덴 말뫼에 도착하기까지 총 1205km를 주행했다.


이번 시험은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는 물론 다양한 기후 조건 속에서 이뤄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실험실이 아닌 실제 도로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을 증명한 첫 사례라며, 이를 전기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 어디까지 왔나


이번에 사용된 전고체 배터리는 메르세데스-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HPP) 부문과 미국 배터리 업체 팩토리얼 에너지가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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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탑재 EQS, 주행 신기록 달성/출처-벤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채택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메르세데스에 따르면, 동일한 부피와 무게의 배터리 팩에서 기존보다 약 25%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피 변화는 공압식 액추에이터로 제어했으며 냉각 시스템은 공기 흐름만으로 구성해 복잡성과 중량을 줄였다.


2022년 벤츠가 콘셉트카 ‘비전 EQXX’로 기록한 1202km 주행거리도 뛰어넘는 수치다. 더욱이 이번 시험차량은 양산차 기반으로 설계돼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 마르쿠스 셰퍼(Markus Schäfer)는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술”이라며 “2030년 이전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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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탑재 EQS, 주행 신기록 달성/출처-벤츠


글로벌 협업과 실도로 주행으로 입증된 기술력


팩토리얼 에너지는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도 협력 중인 업체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참고로 시험차량은 기존 EQS 모델을 소폭 수정한 형태로 제작됐으며, 크기와 중량 면에서는 기존 차량과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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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탑재 EQS, 주행 신기록 달성/출처-벤츠


이번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실제 도로 환경에서도 탁월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말뫼까지 약 750마일(1205km)을 주행한 뒤에도 약 85마일(137km)의 여유 주행 가능 거리가 남아 있었다고 메르세데스 측은 밝혔다.


이는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이다. 기존 EQS 양산형 모델이 미국 EPA 기준 628km의 최대 주행거리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 시험차량의 주행거리는 기존 기술 대비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상용화 앞둔 전고체 배터리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성과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양산 시점은 2030년 이전으로 계획돼 있으며 대량 생산과 원가 절감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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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탑재 EQS, 주행 신기록 달성/출처-벤츠


전기차 주행거리와 안전성의 ‘패러다임 전환’이 실현될 수 있을지, 이번 벤츠의 시험 주행이 전 세계 배터리 및 완성차 산업에 던지는 파장은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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