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해군 군함 / 출처 :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 선단이 연거푸 드론 공격을 받아 유럽에서 군함까지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가자지구 해상은 이스라엘이 봉쇄 후 구호품 전달을 막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의 일부 국가가 구호 선단 호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GSF 구호 선박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 구호 단체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는 지난 1일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약 50대의 민간 선박을 동원해 스페인에서 출항했다.
해당 선박에는 스웨덴의 유명 환경 운동가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변호사와 의원, 활동가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선단은 지난 23일 공해에서 기습적인 드론 공습을 받아 선박 일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선단을 공격한 드론 공격에 이스라엘이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측은 드론 공격과 자신들의 연관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GSF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논란을 불러왔다.
이탈리아 해군 군함 / 출처 : 연합뉴스
드론 공격이 발생한 직후 이탈리아 국방부는 자국민 보호를 명목으로 프리깃함을 긴급 파견했고 이후 곧 다른 함정으로 교체할 것이라 밝혔다.
이탈리아 국방 장관은 “전쟁 행위나 도발이 아닌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주장하며 다른 유럽 국가에도 동참을 요구했다. 여기에 스페인 역시 선박에 탑승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군함 파견에 동참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스페인 총리는 “45개국 국민이 가자 주민에게 식량을 전달하고 고통에 연대를 표하기 위해 선박에 탑승했다”며 국제법 존중과 안전한 항해 권리를 강조했다. 반면 그리스는 자국 해역에 있는 GSF 측 선박들의 안전한 운항을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군함 파견에는 선을 그었다.
스페인 해군 군함 / 출처 : 연합뉴스
그리스 측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이스라엘 정부에 그리스 국민의 GSF 선단 참여에 대해 알렸다”며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 말했으나 이와 별개로 군함 파견 계획은 없으며 드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전면 조사를 먼저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해군 군함 / 출처 : 연합뉴스
당초 이탈리아는 GSF에 구호품을 키프로스에서 하역한 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을 통해 전달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었으며 이스라엘로 이를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SF는 가자 봉쇄를 깨고 주민들에게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GSF가 타협안을 거부한 것은 그들의 목적이 구호가 아닌 도발과 하마스 지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GSF 선단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합법적인 해상 봉쇄를 위반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대응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