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a Stonic / 출처 : 기아
한국에선 더는 볼 수 없는 차, 하지만 유럽 도심에선 여전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아가 국내에서 단종한 소형 SUV ‘스토닉‘의 신형 모델을 유럽에서 공개하며, 각국의 전동화 속도 차이를 겨냥한 과도기형 전략을 본격화했다.
The new Kia Stonic / 출처 : 기아
신형 스토닉은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해 날카롭고 정제된 인상을 강조했다.
전면부에는 입체적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새롭게 적용됐으며, 후면 역시 테일게이트와 스키드플레이트, 콤비네이션 램프의 재설계로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했다.
또한, 차체 크기는 기존과 유사하지만, 앞뒤 범퍼의 재조정으로 전체 길이가 25mm 늘어났다. 여기에 새로운 알로이 휠과 외장 컬러도 더해져, GT라인 트림에는 전용 17인치 휠이 장착된다.
실내에서는 파격적인 변화가 눈에 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하나로 이어붙인 파노라마 디지털 클러스터가 눈에 띄며, 멀티모드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통합 제어가 가능하다.
The new Kia Stonic / 출처 : 기아
스토닉은 디자인뿐 아니라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사양에서도 앞서 나갔다. 앰비언트 라이트, 디지털 키 등 젊은층의 ‘스마트한 감성 소비’를 자극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기아 유럽 COO 쇠르드 크니핑은 “신형 스토닉은 디자인 감각과 스마트 기능을 모두 갖춘 모델로, 도심형 젊은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한층 강화됐다. 사각지대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이 기본 혹은 선택사양으로 포함돼, 안전성 측면에서도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The new Kia Stonic / 출처 : 기아
스토닉은 유럽 시장에만 집중된 기아의 전략 모델이다. 2017년 출시 이후 전량 한국에서 생산되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 1~7월까지 3만 3천 대 이상이 유럽 시장으로 나갔다.
국내에서는 단종 수순을 밟았지만, 유럽 내 소형차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상황 속에 기아는 스토닉의 수명을 연장하고 상품성을 대폭 개선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The new Kia Stonic / 출처 : 기아
가솔린 1.0리터 T-GDI 엔진(최고출력 100마력)과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최고출력 115마력)의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며, 6단 수동변속기 또는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지역별로 차이가 큰 유럽 시장에 최적화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 전환 중인 유럽 시장에 내연기관 옵션까지 함께 제공하는 건 기아가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IAA Mobility 2025 / 출처 : 기아
기아는 스토닉과 같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고객층을 겨냥하는 동시에, EV3, 곧 출시될 EV4 해치백과 내년 예정된 EV2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이미지를 강화한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내세운 이 투트랙 전략은 유럽의 복잡한 시장 구조를 고려할 때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스토닉은 더 이상 한국 도로에서는 만날 수 없지만, 유럽에선 여전히 기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리고 그 존재감은, 과도기의 유럽 시장에서 오히려 더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