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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이 ‘K푸드의 신흥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전복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찍으며 한국산 전복이 글로벌 식탁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작년 한국산 전복 수출량은 2,954톤으로, 2015년보다 무려 160% 이상 늘었다.
K푸드 열풍과 함께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아시아권 고급 식당들이 품질 좋은 한국산 전복을 찾기 시작한 게 주요 배경이다.
여기에 양식 기술 발전으로 출하 주기가 짧아지고 생산량이 늘면서 어민들이 수출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도 한몫했다.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해양수산부는 전복을 단순히 원물로 파는 대신, 전복 물회나 가공 간편식처럼 부가가치 높은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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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유망 상품화 사업 예산은 내년 42억 원으로 올해보다 거의 두 배 늘고, 수산식품 수출 바우처 사업을 통해 전복·굴 등 기업에 최대 2억 원 넘게 지원한다.
그렇다면 한국산 전복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전문가들은 깨끗한 해역과 안정된 품질 관리 체계를 꼽는다. 완도 등 주요 양식장은 위생 등급이 높고, 다시마를 먹이는 방식으로 전복의 식감과 풍미를 유지한다.
이런 환경이 전복 고유의 단단한 살결과 깔끔한 맛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반면 주변국 제품은 지역별 품질 차가 커, 균일한 맛을 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국내 어가의 기술력도 높아졌다. 전복 질병을 차단하고 성장률을 높이는 관리 기법이 정착되면서, 전복 한 마리의 ‘완성도’가 달라졌다. 이러한 품질의 신뢰가 해외에서 ‘프리미엄 K수산물’ 이미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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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기후 변화와 해역 환경 악화, 해외 경쟁 심화 등 변수는 여전히 많다. 수출 증가에만 만족할 게 아니라, 품질 유지와 차별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국 전복이 장기적으로 우위를 지킬 수 있다.
지금의 상승세는 분명 반갑다. 하지만 이 흐름이 진짜 힘을 가지려면, 전복 한 점에도 담긴 ‘한국의 맛과 기술’이 꾸준히 진화해야 한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