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이터 타이푼 / 출처 : 유로파이터 컨소시엄
국제 방산 시장에서 KF-21의 라이벌이 될 수 있다고 평가받는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튀르키예로 20대나 수출될 예정이다.
유로파이터는 라팔·그리펜과 함께 유럽의 주요 전투기로 KF-21이 4.5세대 전투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전투기로 손꼽히고 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 출처 : 유로파이터 컨소시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튀르키예에서 진행한 정상회담을 마친 뒤 20대의 유로파이터 전투기 수출 소식을 알렸다.
이번 계약 규모는 15조3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튀르키예는 영국과의 계약 이외에도 카타르와 오만이 보유하고 있던 일부 유로파이터도 구매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타머 총리는 이번 계약이 영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강조했으며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두 나라 간 전략적 관계의 새로운 상징”이라고 환영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 출처 : 유로파이터 컨소시엄
튀르키예는 이전부터 유로파이터 전투기 도입을 시도했으나 유로파이터는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이 공동으로 개발해 영국 단독으로만 수출을 결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인권 상황을 명분으로 튀르키예 수출을 반대하던 독일이 입장을 바꾸면서 이번 계약이 이뤄질 수 있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 출처 : 유로파이터 컨소시엄
이번 유로파이터 수출 계약은 영국의 전투기 생산 라인에 한 줄기의 희망이 될 전망이다. 당초 유로파이터 제작에 참여하던 BAE 시스템스는 추가 주문이 없을 경우 영국 랭커셔주 워튼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려 했다.
이 때문에 영국 내에서는 자국의 항공 산업과 일자리, 방위 전략 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다른 유로파이터 컨소시엄 국가들이 자국 도입 물량을 늘려 생산 라인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F-35 도입에만 치중해 유로파이터 신규 주문을 하지 않는 영국군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기도 했다.
하지만 20대의 신규 수출 계약이 체결되면서 영국 내 전투기 생산 공장은 잠시나마 가동 중단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 출처 : 유로파이터 컨소시엄
영국에게 있어 유로파이터 수출 계약이 자국의 전투기 산업과 생산 공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튀르키예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과거 미국의 최신형 스텔스기 F-35 제작에 참여한 나라였으나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F-35 구매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도 튀르키예는 미국과의 외교적 협상에서 F-35를 언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로 지대공 미사일을 되팔고 F-35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튀르키예가 유로파이터를 도입한 이면에는 미국과의 F-35 도입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의도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