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 원전 멈춘다"... 전기요금 날벼락 예고

by 위드카 뉴스

바다 온도 치솟자 원전 수명 20년 빨라졌다
냉각수 부족에 감발·정지, 전력시장 흔들
여름마다 뜨거워진 바다, 전기요금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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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기후변화로 뜨거워지는 바다가 원전의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 최근 한수원 자료에 따르면 신월성 1·2호기는 이미 설계상 한계치에 가까운 해수온도를 보이며 설계수명보다 20년 넘게 일찍 ‘열적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냉각수로 쓰이는 바닷물이 식히지 못할 만큼 뜨거워진다면 원전은 멈춰야 한다. 문제는 이 온도 상승이 앞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흐름이라는 점이다.


냉각수 잃은 원전, 뜨거워진 바다에 갇히다


해수온도가 올라가면 원자로는 단지 뜨거워지는 것만이 아니라, 효율도 떨어진다. 같은 열을 내도 전기로 바꾸는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냉각수가 줄면 발전 출력이 떨어지고, 한계치를 넘기면 원전은 멈춘다. 여름 바다가 데워지는 날엔 여러 호기가 동시에 감발되거나 정지할 수 있다. 유럽에선 강물 온도 상승으로 여름 내내 원전이 멈춘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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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빛원전 3·4호기는 2031년, 1·2·5·6호기는 2034년이면 설계해수온도에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열교환기 여유도를 재평가하고 해수온도 기준을 높이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기준을 올리는’ 방식만으로는 물리적 한계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닷물의 열은 숫자를 고친다고 식지 않는다.


여름마다 오르는 전기요금, 그 배경엔 끓어오른 바다가 있다


경제적 파장도 만만치 않다. 원전이 멈추면 빈자리를 LNG와 석탄이 채운다. 전력 도매가격은 급등하고, 한전은 더 비싼 전기를 사야 한다.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의 감발은 곧 한전의 재무 부담으로, 나아가 전기요금 인상 압력으로 번진다. 수입 연료비가 늘면 무역수지도 흔들린다. 한국 경제가 여름마다 바닷물 온도에 따라 요동칠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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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이런 변화가 갑작스럽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 바다의 여름 표층수온은 꾸준히 올라왔다. 해수면 상승과 해양 생태 변화도 함께 진행 중이다.



원전 냉각 시스템은 이미 기후변화의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설비가 버티지 못하면 안전보다 전력수급이 먼저 흔들리고, 그 여파는 산업과 가계로 번진다.



전문가들은 냉각 효율을 높이는 설비 개선, 고수온기에 대비한 예비력 확보, 해양 생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기적 땜질로는 온도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후위기가 원전의 설계 한계를 시험하는 시대다. 차가운 바닷물에 의존하던 시스템이 점점 뜨거워지는 바다 앞에 서 있다. 더 늦기 전에 근본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지금의 안일한 대처는 더 큰 경제적, 환경적 파고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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