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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드넓은 농지가 ‘디지털 밭’으로 변하고 있다. 이번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25 K-스마트팜 로드쇼’는 그 변화의 한가운데를 향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코트라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청두, 우한, 칭다오 세 도시를 돌며 한국 스마트팜 기업들이 현지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세계 최대 농업시장인 중국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농업에 접목하는 ‘스마트농업 행동계획(2024~2028)’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술이 새 기회를 맞은 셈이다.
중국은 이미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국가 과제로 삼았다. 인공지능이 작물 생육을 예측하고, 빅데이터가 토양과 기후를 읽어내며, 자동제어 시스템이 농부의 손을 대신하는 시대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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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첨단 장비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현장의 경험과 세밀한 운영 기술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한국 스마트팜은 작은 면적에서도 고품질 작물을 꾸준히 생산하는 노하우로 평가받는다. 온실 내부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물과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 데이터를 활용한 병해 예측 시스템까지 갖췄다.
기술과 현장의 균형이 강점이다. 이미 한국은 중동과 동유럽에서도 같은 기술력으로 성과를 내며 신뢰를 쌓았다.
이번 로드쇼에는 이런 경험을 가진 9개 기업이 참가한다.
출처 : 연합뉴스
청두의 농업과학기술원과 칭다오의 국가농업개방발전실험구 등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정부는 계약 성사를 위해 법률·회계·마케팅 지원을 제공한다. 단순한 판촉 행사가 아닌, 장기 파트너십 구축의 무대다.
경제적 파급력도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로드쇼로 1년 반 안에 약 3억~5억 달러(약 4,200억~7,000억 원) 규모의 추가 수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시범사업이 중국 각지로 확산되면 최대 8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경쟁은 치열하다. 중국은 자체 기술을 빠르게 개발 중이며, 가격과 데이터 관리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하지만 한국은 효율·품질·운영 인력 교육을 묶은 ‘패키지형 솔루션’을 갖추고 있어 여전히 강점이 뚜렷하다.
세계 최대 농업시장의 문이 열렸다. 이번 로드쇼가 그 문을 얼마나 넓힐지, 그리고 한국 기술이 어떤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다만 지금이 한국 스마트팜이 세계 농업의 미래를 다시 그릴 중요한 순간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