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기지 / 출처 : 연합뉴스
유럽이 드론의 공포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이번에는 벨기에에 위치한 핵무기 기지를 정탐하는 드론이 출몰해 국제 사회를 긴장케 하고 있다.
현재 유럽은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 사태 이후 공항이나 군사 시설 등에서 미확인 드론이 계속 출몰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핵무기 기지라는 점에서 더욱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러시아군 드론 / 출처 : 연합뉴스
벨기에 현지 언론과 군사 전문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벨기에 북동부 클라인 브로겔 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난 드론은 총 4대였다. 해당 기지는 나토의 핵 공유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의 핵무기가 배치된 유럽 내 기지 중 한 곳으로 알려진 기지다.
벨기에 측은 드론을 목격한 이후 헬리콥터가 배치되어 추적했으나 해당 드론들은 곧바로 자취를 감추었다. 벨기에 국방부는 해당 드론의 비행 형태가 정상적인 비행으로 보기 어려웠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무기가 배치된 기지를 정찰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이 밖에도 벨기에에서는 최근 들어 어려 군사 기지에서 미확인 드론이 관측된 바 있어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벨기에는 핵기지 이외에도 유럽 연합과 나토의 본부가 자리하고 있어 유럽의 ‘심장부’로 평가받는 나라다.
러시아군 드론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드론 출현에 대해 벨기에 측은 구체적인 발언을 피하면서도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하는 발언을 남겼다.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 장관은 “러시아인들 때문인가? 확실히 말할 순 없지만 동기는 확실하다”고 말하며 러시아의 소행으로 단정하진 않으면서도 군사적 목적의 도발 의도란 점을 명확히 했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 독일에서도 정체불명의 드론이 발견되며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기는 사건도 발생했다.
러시아군 드론 / 출처 : 연합뉴스
독일 측은 드론으로 인해 브레멘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1시간가량 중단했으며 베를린 공항에서도 2시간가량 공항 운영이 폐쇄되는 등 유럽은 정체 불명의 드론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군 드론 / 출처 : 연합뉴스
이처럼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도발이 계속되자 유럽 내에서는 일명 ‘드론 장벽’이라 불리는 방어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
벨기에의 프랑켄 장관은 다음 주 벨기에의 ‘대드론 이니셔티브’를 위한 82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다만 유럽이 구상하는 드론 장벽의 구체적인 모습이나 작전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드론 장벽 건설이 소요되는 시간도 3년 내외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유럽 내에서도 러시아 드론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논의 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러시아 드론의 침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벨라루스 등과의 접경 지역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