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의 명소 ‘하늘의 계단’에서 열린 자동차 퍼포먼스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체리자동차의 신형 하이브리드 SUV가 국내외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이벤트는, 끝내 당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장소는 바로 장가계 천문산 ‘999계단’입니다.
이 계단은 관광객들이 숨을 고르며 올라가는 경사가 최대 45도에 달하는 약 300미터 길이의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체리 측은 과거 레인지로버가 성공적으로 등반했던 사례를 떠올리며, 자사 SUV의 오르막 주행 성능을 과시하고자 이번 도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차량이 중턱에서 멈춰 서며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SUV는 갑작스럽게 동력을 잃은 듯 뒤로 밀려가기 시작했고, 결국 난간을 들이받으며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이 사고로 계단을 지키던 일부 난간이 무너졌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행사 중계 영상이 중국의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자, 체리는 “안전 로프가 풀려 바퀴에 감기면서 주행이 방해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여론은 안전 점검 부족, 위험 상황에 대한 대비 미비 등을 지적하며 날카롭게 반응했습니다.
체리자동차의 이번 퍼포먼스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화려한 이벤트가 꼭 성공적인 주목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공공 공간과 자연을 활용한 마케팅은 그만큼 더 많은 책임이 따른다는 점도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기술력 홍보와 환경 보호 사이에서 기업이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국, 자동차 기술을 알리는 행위가 공공 안전과 자연 보존이라는 가치와 조화를 이루지 못했을 때, 그 여파는 단순한 실패 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향후 유사한 사례가 또 발생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 전반에서 신중한 접근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