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은 한때 '투박하고 기름 많이 먹는 차'로 외면받았습니다.
그런데 조용히 시작된 전기차 하나가 이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바로 쌍용차의 후신 KG모빌리티가 내놓은 '무쏘 EV'입니다.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먼저 뛰어든 KG모빌리티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쏘 EV는 출시 7개월 만에 6892대를 판매해 연간 목표였던 6000대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올해 1~10월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91.5% 증가한 2만918대에 달하며, 무쏘 EV와 스포츠 모델 등 KGM 전체 픽업 라인업은 시장 점유율 66.1%를 기록했습니다.
즉, 국내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 3대 중 2대가 KGM 차량이라는 의미입니다.
무쏘 EV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경제성’입니다.
차량 가격은 4800만~5050만원이지만, 전기차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지원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갑니다.
여기에 소상공인은 부가세 환급까지 가능해 심리적 체감 가격은 더 낮게 여겨집니다.
유지비 측면에서도 전기차 특유의 이점이 드러납니다.
3000km 주행 시 충전비는 약 23만원으로, 경쟁 내연기관 차량인 타스만(61만원), 콜로라도(64만7000원)보다 최대 41만원까지 저렴합니다.
무쏘 EV는 가성비 외에도 뛰어난 실용성을 자랑합니다.
모노코크 바디 구조, 400km의 주행 거리, V2L 기능까지 갖춰 도심 주행부터 야외 캠핑이나 업무용 차량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쏘 EV는 국내 판매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습니다.
5월부터 독일과 튀르키예 등에 수출을 시작해 10월까지 2046대가 선적됐습니다.
또한 KG모빌리티는 과거의 명차 브랜드인 ‘무쏘’ 이름을 부활시키면서 브랜드 정체성과 감성을 함께 노렸습니다.
전용 커스터마이징 부품, 400마력 이상 사륜구동 듀얼모터 모델 추가 등 다양한 전략으로 고객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무쏘 EV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기아의 타스만입니다.
타스만은 프레임 바디 구조와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를 갖춘 오프로드 특화형 모델로, 10월까지 누적 7540대를 판매하며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 주행 효율성과 유지비 측면에서는 무쏘 EV가 더욱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기아 역시 샤시캡, 전기 버전, SUV 파생 모델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고민 중입니다.
전기 픽업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무쏘 EV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가성비, 실용성, 브랜드 스토리를 모두 담은 이 전기 픽업이 돌풍을 일시적 유행으로 끝내지 않고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만이 그 해답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