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부리다 망했다”…색상 선택의 딜레마

by 위드카 뉴스
Genesis-G80-used-car-1024x576.jpg 제네시스 G80 중고차 / 출처 : 현대자동차

고급 세단 시장의 대표 주자, 제네시스 G80이 중고차 시장에서 뜻밖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같은 조건의 차량이라도 색상에 따라 수천만 원이 차이 나는 극단적인 시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색상 하나에 4천만 원 차이?




최근 제네시스 G80 중고 시세에서 감가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같은 연식과 주행거리임에도, 어떤 차량은 가격 방어에 성공하고 다른 차량은 반값 수준까지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핵심 요인은 바로 '색상'입니다.


Genesis-G80-used-car1-1024x576.jpg 제네시스 G80 중고차 / 출처 : 현대자동차



예를 들어, 핀도스 그린 색상의 G80은 주행거리 2~3만km이면서 사륜구동 등 고급 옵션을 갖췄음에도 5,000만 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출고가는 9,0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에 육박했음을 감안하면, 불과 몇 년 만에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 넘게 가격이 하락한 셈입니다.


왜 유색 차량만 손해를 볼까?




차량 가격이 높을수록 동일한 감가율도 실제 하락 금액이 훨씬 큽니다.


여기에 유색 모델은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가 적은 ‘비선호 매물’로 분류되며, 일반적인 무채색 대비 거래가 늦고 가격도 낮게 형성됩니다.


결국 아무리 좋은 옵션을 갖췄더라도, 시장에서는 ‘빨리 팔릴 수 있는 차량’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Genesis-G80-used-car2-1024x576.jpg 제네시스 G80 중고차 / 출처 : 현대자동차



심지어 일부 비선호 색상의 G80은 오랫동안 매물로 남거나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춰야만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흐름을 바꾸는 기준, 색상




색상이 중고차 시세를 바꾸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차 구매 당시에는 개성과 만족을 위한 선택이었던 색상이, 몇 년 뒤에는 자산 가치를 좌우하는 변수가 되는 겁니다.


그 결과, 유색 차량의 시세 하락이 전체 모델의 평균 시세를 끌어내리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G80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형 세단 시장 전반에서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이제는 ‘팔릴 조건’이 중요



소비자들의 시선은 점점 더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성능이나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의 잔존 가치를 고려한 선택이 중요해진 것입니다.


결국 중고차 시세는 ‘옵션의 총합’보다 ‘얼마나 빨리 팔릴 수 있는 조건인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제네시스 G80의 사례는, 신차 구매 시 ‘조금 더 남들과 다르게’라는 감성을 좇는 결정이 시간이 지나 본인에게 불리하게 돌아올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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