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관세가 다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그 중심에 한국 자동차가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 중인 수입차 관세는 전 세계 제조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보편적인 수준의 관세로 보이지만, 각 국가 또는 브랜드별 충격은 다르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한국차는 미국에 현지 생산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지 못한 탓에 가격과 물량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최근 APEC을 전후로 관세가 정리되면서 제조사와 딜러들은 재고와 판매 전략을 다시 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부담은 관세율 자체보다 혼란스러웠던 결정 과정입니다.
25%와 15% 등 다양한 수치가 오가며 업계는 한동안 방향을 잡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수입차 전체를 겨냥했지만, 유독 한국차가 자주 언급된 배경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동맹국에도 예외 없는 보호무역 스타일의 협상 방식이라는 분석이고, 또 하나는 그만큼 한국차의 위상이 커졌다는 해석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현대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중형 SUV, 하이브리드, 전기차, 럭셔리 세그먼트 등 전방위에서 강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단일 모델이 아니라 전체 라인업이 미국 시장에 깊숙이 진입했다는 인식이 생긴 것입니다.
이러한 존재감은 관세 정책과 같은 보호무역 전략 속에서 '경쟁 억제 대상'으로 충분히 지목될 수 있습니다.
한국차는 전동화 전환이 완만해진 시점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대응을 동시에 강화하며 기회를 잡아갔습니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늘 때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흥행했고, 선택지가 적은 대형 전기 SUV 부문에서는 발빠른 선점이 가능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젊은 소비층을 겨냥하며 링컨, 캐딜락 등 전통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례가 더해졌습니다.
그 결과, 미국 소비자는 점점 가격 대비 옵션과 완성도, 유지비 등 실속을 따지게 되었고, 이는 브랜드 충성만으로는 지켜지기 어려운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반대로 미국 완성차 업계는 여러 약점이 부각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잦은 리콜, 전자 시스템 문제, 소프트웨어 오류 등이 반복되며 신뢰도 측면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픽업과 대형 SUV 위주의 전략으로 인해 3만~4만 달러대의 대중 모델들이 비어 보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 공백을 한국차가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파고들면서 자연스러운 비교 우위 구도가 형성된 셈입니다.
관세 조치는 따라서 단순한 보호 장치일 뿐 아니라 협상에 활용되는 지렛대의 성격도 갖게 됩니다.
미국 내 생산 확대와 투자 유도를 통해 경쟁 속도를 조정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소비자 부담, 미국 기업의 경쟁력 회복 여부, 한국차의 현지 생산 확대 효과 등은 여전히 유동적인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시장 반응의 균형점이 어디에 자리 잡을 것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