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만 대를 돌파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성장을 이끈 중심에는 국산차가 아닌 중국산 전기차가 있었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총 22만177대로 전년 대비 50.1% 증가했습니다.
전기차 침투율도 13.1%로, 사상 처음 두 자릿수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점은 그 중심에 테슬라 '모델Y'를 포함한 중국산 전기차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테슬라 모델Y는 5만397대가 판매되며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26.6%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전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무려 5만9893대로 101.3% 증가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5만5461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에 뒤처졌습니다.
기아는 신차 EV4, EV5, EV9 GT, PV5 등 4종의 출시로 6만609대를 판매하며 1위를 지켰지만, 성장률은 45.2%에 그쳐 테슬라의 고속 성장과는 대비되었습니다.
테슬라의 성과는 가격 경쟁력과 성능 개선이 주효했습니다.
특히 '주니퍼'로 알려진 모델Y 완전 변경 모델은 저렴한 가격과 향상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습니다.
테슬라의 성공에 자극받은 중국 브랜드들도 속속 국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BYD, 폴스타 등 주요 브랜드가 빠르게 안착하며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판매량은 112.4% 증가해 7만4728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국산차 점유율은 75%에서 57.2%로 18%p 하락했으며, 수입 전기차는 42.8%까지 치솟았습니다.
중국 브랜드의 득세는 빠른 기술 개발과 가성비 높은 제품 출시 덕분입니다.
전국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지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경상북도는 최대 1100만 원의 보조금으로 전기차 침투율 16.2%를 기록했고, 제주도는 잘 갖춰진 충전 인프라와 정책 혜택으로 침투율 33.1%에 달했습니다.
반면, 서울은 충전 인프라 부족과 낮은 보조금으로 침투율이 12.8%에 그쳐 전국 평균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정책과 인프라가 전기차 보급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소비자에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 변화인 반면, 국내 자동차 산업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국내 생산 유도를 위한 세제 정책과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