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만 하더라도 현대차는 미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조롱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못지않은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일회용 차’라 불렸던 과거에서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으로 거듭나기까지, 현대차가 이룬 반전의 여정을 되짚어봅니다.
현대차의 도약은 1999년,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 선언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현대차는 가격 대비 성능은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내구성이 약하다는 오명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생산 라인을 멈추고, 미국 시장에 ‘10년·10만 마일 무상 보증’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품질 개선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경쟁사들은 이를 비웃었지만, 이는 현대차의 품질 자신감을 상징하는 파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004년에는 제이디파워 품질 조사에서 혼다와 함께 2위를 기록하며 현대차는 완전히 다른 인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품질을 기반으로 한 체질 개선 이후, 현대차는 감성적인 매력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의 영입은 기아차에 ‘호랑이 코 그릴’이라는 아이코닉한 얼굴을 부여하며, ‘디자인 기아’라는 별칭을 만들어냈습니다.
현대차 또한 ‘플루이딕 스컬프처’ 디자인 언어를 통해 독창성과 세련미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이후 BMW M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고성능 브랜드 ‘N’을 띄우며, ‘한국차는 고속도로에서 불안하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이제 유럽의 자동차 마니아들도 현대차의 주행 성능에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시대를 ‘추격자(Fast Follower)’로 살아왔지만, 전기차 시대에 들어서며 ‘선도자(First Mover)’로 변신했습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EV6는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전기차 시장의 중심에 올라섰습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오른 이 차들은 ‘세계 올해의 차’ 수상으로 그 가치를 입증했고,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제네시스’ 럭셔리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더 이상 현대차를 저가 브랜드로 분류할 수 없게 만든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값싼 노동력으로 만든 자동차라는 인식을 받던 현대차는, 이제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차는 일회용 차’라는 조롱을 받았던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일일 뿐입니다.
기술과 디자인, 품질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바꾼 현대차의 반전 스토리는 한국 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