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동남아 시장에 내놓은 신형 SUV가 공개와 동시에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이 모델은 오히려 현대차와 기아차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요타는 최근 '라이즈 GR 스포츠'를 선보이며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SUV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공격적인 범퍼라인, 17인치 블랙 휠, 퍼포먼스 버튼이 달린 스티어링 휠 등 겉모습은 스포티함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보닛을 열어보면 실망이 큽니다. 기존과 동일한 1.0리터 3기통 터보 엔진이 유지됐기 때문입니다.
최고출력 97마력, 최대토크 14.3kg·m에 무단변속기(CVT)가 조합돼, 고성능 모델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서스펜션이나 브레이크도 별도의 튜닝이 이뤄지지 않아, ‘파워’ 버튼은 사실상 플라시보라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동남아전략 모델은 스펙부터 다릅니다.
기아 소넷과 현대 크레타는 체급 면에서 라이즈를 앞서며, 성능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합니다.
특히 현대차 크레타는 1.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115마력의 출력을 발휘합니다.
변속기는 반응성이 향상된 IVT를 적용해 주행질감에서도 한층 부드럽고 세련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아울러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감성을 담은 'N 라인'에서도 서스펜션이나 주행 세팅을 세심하게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정성을 더했습니다.
라이즈 GR 스포츠의 가격은 인도네시아 현지 기준 약 3억 1,710만 루피아로, 우리 돈으로 약 2,500만 원 수준입니다.
이는 같은 세그먼트 경쟁 모델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합니다.
한편 현대차 크레타나 기아 소넷은 더 넓은 공간과 강력한 출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단지 GR 배지가 붙었다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도요타가 ‘이름값’에 기댄 마케팅을 펼치는 사이, 현대차와 기아는 내실 있는 구성으로 진검승부에 나서고 있습니다.
동남아 소형 SUV 시장에서도 이제는 상품성과 효율이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두 한국 브랜드의 약진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