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만 하면 손해인 구조, 정말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생존조차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습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기존 15% 관세에서 10%포인트 인상된 수치는 단순한 경쟁력 하락 이상으로, 제조사 입장에서 '수출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를 만들어버립니다.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 차량 평균 영업이익률은 환율 효과를 감안해도 8~10%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관세 25%가 적용되면 차량 한 대 판매 시 오히려 15% 이상의 손실을 떠안게 됩니다.
쏘나타를 예로 들면, 인보이스 기준 3,000만 원에 미국 딜러에 공급할 경우 새로 부과되는 관세만 750만 원, 대당 200만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세 인상폭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상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조치라고 지적하며, 사실상 미국 수출을 포기하라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고 진단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철저히 실리를 추구했습니다.
자국 농산물 시장을 일부 개방하는 정치적 대가를 치르면서도, 차량 관세는 15% 수준으로 묶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와 한국차 사이에는 10%포인트라는 결정적인 세금 차이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차이는 곧바로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며,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가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실탄'이 됩니다.
가격을 동결하거나 추가 할인을 제공해도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어, 관세 부담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현대차의 고객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일본은 앞서 있습니다.
토요타는 켄터키, 텍사스 등에 위치한 미국 공장에서 전체 판매량의 약 70%를 조달해 관세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수익률이 높은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60% 이상을 여전히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결국 관세가 지속된다면 현대차 그룹 전체의 이익 구조가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관세 인상이 장기화될 경우, 과거 2000년대 초반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거의 잃었던 시절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역협정 비준 지연으로 협상 '골든타임'을 놓친 한국과, 계산된 전략으로 이익을 챙긴 일본의 대조적인 대응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현대차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한국 자동차 시장 전체의 실존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