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등 안에도 없다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공개한 SUV 판매 순위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충격을 받은 이유입니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던 현대차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현실이 뼈아픕니다.
최근 공개된 중국 SUV 판매 순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가 42만 대 판매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뒤를 이어 지리(Geely), BYD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대부분의 상위권을 차지했고, 도요타와 혼다 같은 일본 브랜드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35위권 내에 차량 한 대도 올리지 못하며 사실상 존재감이 사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샌드위치 참사’를 지목합니다.
과거 현대차는 뛰어난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가격 경쟁력에서도 BYD와 지리 등 중국 브랜드에 밀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더 저렴한 가격에 화려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반면 고급 시장은 독일 브랜드들이 장악한 상태입니다.
결국 현대차는 중간 지대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잃은 채 방향을 잃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일본차는 여전히 순위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RAV4는 4위(약 20만 대), 코롤라 크로스는 8위, 혼다 CR-V는 14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차가 보수적인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여전히 신뢰받고 있으며,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내연기관에서는 일본차에 밀리고, 전기차에선 중국차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현대차는 더 이상 중국 내 점유율 회복에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1공장과 충칭 공장 등 주요 생산 시설을 매각하며 생산 규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중국만을 위한 전략 모델인 '무파사' 출시 등 다양한 시도는 이어지고 있지만, 판도를 바꾸기엔 힘에 부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대신 현대차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 시장과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에 집중하며 전략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국 실패는 단순 판매 부진이 아닌 전기차 생태계 구축 실패”라며 “이젠 점유율 1%라도 지키는 소극적 전략만이 유일한 옵션”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