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는 자율주행 시대에 사라질 직업 1순위.”
오랫동안 회자되어온 이 말이, 한국에서는 조금 다른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외면과 운전자 고령화 속에, 결국 택시 업계가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최근 전국택시연합회가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자율주행은 기사들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분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협력은 반발보다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전국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30% 넘게 감소했고, 서울 택시의 운행률도 30%대에 불과합니다.
운전자가 없어 실제 이동하지 못하는 차량이 다수인 상황인 것입니다.
특히 개인택시 시장의 고령화 속도는 더 빠릅니다.
평균 연령은 무려 64.5세이며, 70세 이상 기사도 전체의 20% 가까이 됩니다.
수익성 저하와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젊은 세대는 택시 업계로 유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앞으로 5~10년 내 대규모 은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율주행 도입은 필연에 가까운 선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율주행 협력이 기사들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연착륙’ 방식이라고 평가합니다.
로보택시는 심야 시간(밤 10시~새벽 4시), 외곽 또는 단거리 콜 등 ‘기피 영역’을 중심으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기사들이 주요 수입을 얻는 도심이나 출퇴근 시간대는 여전히 사람 중심으로 운영되며, 상생을 추구하는 구조입니다.
업계 내부에서도 로보택시는 일자리를 뺏는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택시 면허 법인이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면 운전자는 줄겠지만, 차량 관리와 관제 등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는 창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택시 업계의 자율주행 전환은 생존을 위한 전략이자, 시민들의 이동권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