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없이도 된다?”…수입차의 반격

by 위드카 뉴스
porsche-lg-battery-supply-chain-issue-1024x576.jpg LG / 출처 : 연합뉴스

포르쉐가 전기차 배터리 조립 공정을 직접 수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협력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LG는 셀만 납품…고부가가치 공정은 제외




포르쉐는 새롭게 출시할 '카이엔 일렉트릭' 생산과 동시에 배터리 모듈 조립 공정을 자체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LG의 고성능 배터리 셀을 사용한다지만, 실제로는 고부가가치 공정을 완성차 업체가 가져간다는 의미입니다.


배터리 시스템 가격 중 셀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불과하며, 나머지 30~40%는 이를 모듈로 만들고 BMS 및 냉각 장치를 결합하는 포장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porsche-lg-battery-supply-chain-issue-1-1024x576.jpg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그동안 LG는 이 전체 과정을 묶어 일괄 납품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포르쉐가 조립 및 팩 공정을 직접 수행하면서, LG는 사실상 단순 부품 공급사로 역할이 축소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매출 감소보다 더 무서운 건 '대체 가능성'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 중 단가가 높은 영역을 잃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대체 불가능성'의 상실입니다.


포르쉐가 자사에 맞는 배터리 모듈과 팩 기술을 직접 개발하게 되면, 해당 구조에 호환되기만 하면 어떤 업체의 셀이든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완성차 업체에게는 유연성이 생기지만, 배터리 셀 제조사는 기존보다 협상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습니다.


porsche-lg-battery-supply-chain-issue-2-1024x576.jpg LG에너지솔루션 공장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배터리 제조사의 위상을 실질적으로 부품사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포르쉐의 궁극 목표는 '완전 독립'




전문가들은 포르쉐의 이번 결정이 단순히 모듈 내재화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 셀 생산까지 직접 하는 완전한 독립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술력과 수율 문제로 한국산 배터리에 의존하지만, 모듈 공장 운영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셀까지 자체 생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테슬라가 파나소닉 배터리를 쓰다가 자체 생산으로 전환한 흐름과 유사합니다.


한국 배터리, 기술 초격차로 생존해야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K-배터리 업체들은 단순한 공급사로 전락할 위험에 처하고 있습니다.


porsche-lg-battery-supply-chain-issue-3-1024x576.jpg 배터리 / 출처 : 연합뉴스



당장의 납품 물량에 안주하기보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이어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다시금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연구와 개발의 방향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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