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기차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매립형 도어 핸들’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중국이 안전을 이유로 이 기능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각국 완성차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새 승용차 안전 규정을 발표하며, '매립형(팝업식) 도어 핸들' 사용을 2027년부터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중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에는 전통적인 형태의 손잡이나 최소한 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홈이 있는 반(半)매립형 핸들만 허용됩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에서 탑승자가 탈출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특히 전원 차단 후 외부에서 문을 열 수 없는 매립형 구조가 사고 치명률을 높였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규제가 시행되면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특히 테슬라는 모델 3, 모델 Y, 모델 S 등 대부분의 차량이 매립형 도어 핸들을 사용하고 있어, 전면적인 설계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테슬라 외에도 BMW iX, 벤츠 CLA 등도 이 규제 대상에 포함됩니다.
완전히 새 금형과 문짝 구조 등을 다시 설계해야 하며, 모델당 최대 약 200억 원의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세계 전기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때문에 설계를 바꾸지 않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결정’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단지 중국만의 룰에 머무르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기차 업계는 주행거리를 1km라도 더 늘리기 위해 공기 저항을 줄이는 디자인, 특히 매립형 도어 핸들을 선호해 왔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제 ‘효율’보다 '안전'을 택했고, 이는 글로벌 디자인 흐름을 바꾸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유럽에서 안전 기준 미달로 판매에 제약을 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업계는 지금, 전 세계가 차량 안전 기준을 재정립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