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를 이끌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이 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BYD가 '차'에서 '로봇과 AI'로 노선을 틀자, 현대차도 거대한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때 '전기차 공룡'으로 불리던 BYD의 기세가 꺾였습니다.
최근 BYD의 월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1%나 감소했고, 생산량도 29.1% 줄어들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글로벌 관세 장벽, 정체된 수요가 겹치며 초저가 전략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이제는 단순히 싸게 많이 만드는 시절은 끝났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방향을 틀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모델 S, X 단종을 시사하며 "미래는 자동차가 아닌 로봇"이라 선언했습니다.
기존 자동차 생산 라인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제조 설비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이르면 4월부터는 로보택시 생산에 돌입하며, 로봇과 인공지능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입니다.
현대차도 이 흐름을 간과하지 않았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로보틱스'를 선포했고, 무려 120조 원의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울산공장에는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했고, 미국 조지아주에도 최첨단 전기차 공장을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공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경영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가장 큰 과제는 내부의 '합의'입니다.
테슬라는 CEO의 결정으로 생산 라인을 순식간에 전환할 수 있지만, 현대차는 노동조합의 동의 없이는 새로운 자동화 설비 도입조차 어렵습니다.
신기술 도입이 고용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노사 간 '고용안정위원회' 심의가 필요합니다.
이는 노동자 보호에 기여하는 한편,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환경에서는 병목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둔화로 멈췄고, 테슬라는 로봇으로 틀었다”며 “현대차가 살아남으려면 노조와의 합의 속도 또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