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을 지배한 디자인…중국이 금지한 이유는?

by 위드카 뉴스
china_bans_flush_door_handles_first_regulation-001-1024x576.jpg 중국 전기차 도어 손잡이 금지 /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던 ‘매립형 손잡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이를 법적으로 전면 금지시키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중국, 2027년부터 매립형 도어 금지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자동차 문손잡이 안전 기술 요구’를 발표하며, 2027년 1월부터 모든 신규 차량에 기계식 해제 기능을 의무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매립형 손잡이를 장착한 차량이 더 이상 중국에서 출시될 수 없다는 의미로, 사실상 전면 금지를 선언한 것입니다.


이 손잡이는 2012년 테슬라가 처음 도입한 이후 전기차 시장의 대표적인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이제 중국 시장에서는 퇴출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china_bans_flush_door_handles_first_regulation-002-1024x576.jpg 중국 전기차 도어 손잡이 금지 / 출처 : Freepik



사망 사고가 부른 규제…“디자인이 안전을 위협”




이번 규제는 지난해 샤오미의 전기차 SU7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가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사고 차량의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하면서, 전력이 끊긴 상황에서 매립형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는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났습니다.


테슬라 역시 지난 10년간 손잡이 문제로 15명의 사망자와 140건의 갇힘 사고가 발생한 바 있으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도 지난해 관련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바뀌는 기준, 설계에도 대대적인 변화



중국의 새 기준은 손잡이의 크기와 형태까지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외부 손잡이는 최소 가로 6cm, 세로 2cm, 폭 2.5cm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내부 손잡이는 전력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열 수 있어야 합니다.


china_bans_flush_door_handles_first_regulation-003-1024x576.jpg 중국 전기차 도어 손잡이 금지 / 출처 : 연합뉴스



트렁크를 제외한 모든 탑승 문이 적용 대상이며, 기존 출시 차량은 2029년 1월까지 유예 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모델당 약 208억 원의 재설계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테슬라 및 샤오미, BYD 등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도 설계 패러다임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기준’이 되나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는 “중국이 단순한 전기차 소비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안전 규칙을 제정하는 주체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매립형 손잡이는 실제로 공기 저항을 0.12% 줄이는 데 그쳐, 기능보다는 디자인 요소로 받아들여졌던 만큼, 안전성 문제 앞에서 입지를 잃은 것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전기가 끊겨도 문은 열려야 한다는 기본 안전 원칙이 무너진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china_bans_flush_door_handles_first_regulation-004.jpg 중국 전기차 도어 손잡이 금지 / 출처 : 뉴스1



한국의 경우 한미 FTA 영향으로 매립형 손잡이 차량 수입에 제약이 없었지만, 이번 중국 사례가 국내 규제 논의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15년 동안 자동차 디자인의 상징으로 자리했던 매립형 손잡이는 이제 과거의 유산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부터 신생 전기차 업체까지, '디자인보다 안전'이라는 가치에 다시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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