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또 하나의 반전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 않는 ‘그 회사’, 현대모비스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약 13조 2,000억 원 규모의 부품 수주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실적은 그룹 모회사인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한 물량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순수 외부 수익’입니다.
폭스바겐,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대모비스에 직접 러브콜을 보낸 결과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대모비스가 단순 부품이 아닌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BSA), 차세대 인포테인먼트(HMI) 등 고부가가치 미래기술을 수주한 점입니다.
이는 기술 장벽이 높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모비스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보수적인 글로벌 업체들이 꺼리던 카오디오 분야까지 수주에 성공하며 기술역량을 입증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현대차그룹 내부 의존도에서 벗어나 독일 보쉬, 일본 덴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업계는 이를 한국이 기술 자립을 넘어 원천 기술 강국으로 진화했다는 평가의 근거로 꼽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목표를 전년보다 30% 높은 17조 원 규모로 잡았습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성장 둔화 속에서도 완성차 업체들이 개발비 절감을 위해 부품을 외부에 의뢰하는 추세를 반영한 전략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덕분에 완성차 판매가 부진해도 부품 수출로 수익을 보전하는 안정적인 이중 구조를 갖추게 됐습니다.
과거 '부품 창고'라 불리던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부품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지금, 현대차그룹의 위기론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