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수요 잡은 배터리 3사의 역발상

by 위드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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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3사 ESS 시장 성장 전망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성장이 멈추자 한국 배터리 3사가 에너지저장장치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습니다. 단순한 재고 처리 수준이 아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수요와 미국의 공급망 재편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정확히 포착한 사업 방향 전환이라는 분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3사는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진출을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수주와 생산 라인 전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손잡은 LG의 약진

LG에너지솔루션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띕니다. 테슬라가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약 4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테슬라의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인 메가팩에 탑재하기로 했습니다.



SK온의 북미 전력 인프라 진출

SK온은 최근 미국의 대형 에너지 개발사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최대 7.2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SK온이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 대규모로 진출하는 첫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공격적인 구조 전환

삼성SDI는 2조 원 이상 규모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으며, 이를 위해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의 일부를 에너지저장장치 전용으로 개조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 같은 급진적인 전환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와 인공지능 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맞물려 있습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앞다투어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전력망 유지를 위한 완충 장치로서 에너지저장장치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전기차 배터리의 하위 시장으로 여겨졌던 에너지저장장치가 이제는 인공지능 전력망 인프라의 핵심 부품이자 배터리 업계의 성장을 견인하는 주력 상품으로 격상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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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3사 ESS 시장 성장 전망 / 출처 : 연합뉴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급성장이 전기차 부진을 단번에 해결할 만능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합니다. 배터리 산업의 기본은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 있으며, 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은 수익 구조와 고객 특성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미국 현지에 대규모 공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게 에너지저장장치는 가뭄의 단비와 같습니다. 전기차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특정 완성차 업체에 대한 종속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탱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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