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올인 포기, 저가 프리미엄으로 회귀한…

by 위드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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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고급화 전략 수정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리드해 온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익성 중심의 고급화 전략을 크게 수정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글로벌 판매량 감소와 무역 장벽 심화라는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진입 장벽을 낮춘 메인스트림 프리미엄 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2022년 수익 최대화 전략이 빗나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 수익성 극대화를 목표로 엔트리급 소형차 라인업을 축소하고 하이엔드 럭셔리 모델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공식화했습니다. 저볼륨·고수익을 노렸던 이 전략은 최근 글로벌 거시 경제 상황과 맞물리며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낳았습니다. 벤츠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4년 4% 감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9%까지 떨어지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두 자릿수 판매 감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회사는 다시 대중적인 프리미엄 수요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습니다.



관세 부담과 중국 시장 부진이 가장 큰 원인

벤츠의 전략 수정을 강제한 가장 큰 외부 요인은 핵심 시장에서의 막대한 관세 비용 타격과 중국 시장에서의 급격한 부진입니다. 지난해 주요 수출 시장에서 강력한 수입 관세 조치가 발표되면서 벤츠가 감당해야 할 추가 비용은 무려 10억 유로(한화 약 1조 4,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는 개별 기업의 영업망 효율화만으로는 단기간에 메꿀 수 없는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입니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소비국인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 하락도 큰 문제입니다. 최근 중국 현지 로컬 완성차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면서도 차량의 품질과 스마트 기술 등 전반적인 상품성을 빠르게 끌어올렸습니다. 그 결과 벤츠의 2025년 중국 내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19%나 급감했습니다.



전기차 전환의 시행착오도 악재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도 벤츠의 전략 수정을 촉발했습니다. 초기 전동화 라인업인 EQ 시리즈가 기대만큼의 흥행을 이끌지 못한 데다, 최근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흐름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투자 비용이 수반된 전동화 계획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진 벤츠는 당장의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더 많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팔아야 하는 현실적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200만 대 판매와 10% 영업이익률 목표

벤츠는 볼륨 확대에 집중하는 새로운 중장기 경영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연간 230만 대 수준이었던 2019년 최대 호황기 실적까지는 아니더라도, 향후 5년 내에 글로벌 판매량 200만 대 선을 안정적으로 복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판매 물량 확대와 함께 전체 영업 이익률을 1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도 내걸었습니다. 하이엔드 럭셔리에 치중했던 무게 중심을 옮겨 판매 볼륨을 사수하려는 벤츠의 메인스트림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반등의 계기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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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고급화 전략 수정 / 출처 :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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