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위기 극복 / 출처 : 연합뉴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발생한 '고유가 충격'이 운전자들의 일상적인 주차 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정부가 자원 안보 위기에 '경계'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지난 8일부터 서울시 주요 공영주차장 75개소에서 승용차 5부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월요일 번호판 끝자리 1·6부터 금요일 5·0까지 요일별로 입차가 강제로 제한되면서, 매일 자동차로 도심 통근을 하는 운전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큰 혼란을 겪는 집단은 하이브리드차와 경차 소유자들입니다. 이들은 그동안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 혜택을 받아왔으나, 이번 5부제 조치에서 '석유를 조금이라도 소비하는 내연기관'이라는 이유로 입차 제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반면 화석 연료를 직접 사용하지 않는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는 5부제 입차 제한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통행 표지 없이도 주차장 차단기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차라는 같은 범주에 속하면서도 하이브리드 차주들만 주차장 입구에서 돌아가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하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애인이나 임산부, 미취학 아동이 탑승한 차량은 관련 기관에 문의하여 별도의 예외 표지를 받으면 5부제와 상관없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장 차를 주차할 수 없다면 5부제 적용이 제외된 '예외 주차장 33곳'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전체 124개 공영주차장 중 영세 상인과 일반 경제 보호를 위해 전통시장 근처와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한 33곳을 5부제 대상에서 완전히 빼두었습니다.
운행을 하루 쉬는 날에는 최근 환급 혜택이 크게 개선된 대중교통 K-패스를 활용하는 것이 가계 절약에 훨씬 유리합니다. 정부는 고유가 위기 해결을 위해 추경 예산을 투입하여 4월부터 한정적으로 K-패스 일반 환급률을 기존 20%에서 30%로 인상했으며, 저소득층은 최대 83%까지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주차 요금 절감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 1일 정도는 확대된 K-패스 혜택을 활용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생활비를 관리하는 가장 현명한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