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혼똔섬 네이처파크 가는 날"

(세리의 여행)

by 피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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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해 첫날이 되면 뉴욕 타임즈(NewYork Times)는 (그해에 꼭 가볼만한 52개의 여행지)를 선정해 발표한다.

뉴욕 타임즈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신문사인 만큼 그 영향력 또한 엄청나기에 자연스레 그 연례 목록 발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1년이 52주 인만큼 ‘매주 한 여행지씩을 찾아가다 보면 1년 내내가 그만 여행’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참으로 깜찍한 선정기준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2026년의 52개 여행지)가 발표되었다.

어찌보면 그 의도나 내용이 미슐랭 가이드(michelin guide) 선정 방식과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뉴욕 타임즈의 연례 목록 발표에는 나름의 분명한 사전 의도와 기준과 선정 방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슐랭은 일단 해마다 재선정 심사를 받아야 하고, 승급과 탈락이 부여되는 엄연한 순위 경쟁이 내재한다. 선정도 어렵지만 부단히 노력해서 같은 미슐랭 별을 유지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둔다.

하지만 뉴욕타임즈 (52개 여행지 시리즈)는 해마다 새로운 곳을 발굴해 보다 더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기에 순위 경쟁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하겠다. 물론 매년 발표에는 부득이 순위가 부여되지만, 솔직히 크게 의미는 없다고 생각된다.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우선에, 어쩌면 사라질지 모르는 안타까운 여행지를 소개해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하고, 특별한 독립기념일이나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특수한 상황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 유도에도 분명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형편이다. 하여 같은 장소가 같은 이유와 내용으로 반복해 선정되는 일은 없다. 늘 새로운 장소를 찾아 변화를 추구한다.

그런 이유로 (뉴욕 타임즈 선정 가볼만한 52개의 여행지)라고 해서 ‘꼭 가보아야 할 세계 1위. 2위. 3위의 여행지에 선정된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전제를 보다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순서를 두어 소개에 중점을 두었을 뿐, 실질적 인기나 순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랬음에도........

사람들은 그 발표된 (연례 목록)에 순위를 매기고 싶어하고, 또 그 순위를 믿으며 자신들의 버킷 리스트에 올려 담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거대 언론매체에 의한 막강한 영향력이자 파급력이 되겠지만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뉴욕 타임즈 (52개 여행지 시리즈)에 큰 의미를 두지는 말자. ‘어? 이런 곳도 있었네?’ ‘아! 여기가 이런 위기를 겪고 있구나?’ ‘올해 이곳에선 이런 행사가 열리는구나.’ 하는 정도의 식견을 넓히고 관심을 가져보는 정도로 생각하고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하여, 2026년의 연례 목록을 기대하면서는 약간의 우려를 넘어 충분히 가능하다 싶은 예측까지도 세간에는 분명히 있었다. 2026년은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다. 그 월드컵 개최지의 핵심은 바로 미국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드컵을 두고 이래저래 관여하는 사상초유의 가십꺼리를 이미 여러번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다 뉴욕 타임즈 가 속한 발행지 또한 미국이 아닌가 말이다.

이번 뉴욕 타임즈 선정 ‘2026년 가볼만한 여행지 52’ 연례 목록에서 1위로 선정된 장소는 바로 미국이다.

‘1위. 혁명시대의 미국’이 선정되었는데, 배경에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 축하 행사가 전역에서 열리는 것은 물론,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월드컵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1776년 7월 4일을 이젠 모든 인류의 혁명적인 기념일로 축하해 달라는 21세기판 시저라 할만한 트럼프의 야욕(?)으로 인해서 기어코 1위에 선정되었다고 필자는 그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더 퍼부어주고 싶은 말은 쌓였지만 참아야지. 참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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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르샤바 - 새로운 시대에 맞춰서 변신하는 광활한 도시를 거닐어 보세요.

3.방콕 - 올드하고 분주하기만 했던 도시가 더 친환경적인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내딛다.

4.코스타리카 오사 반도 - 붐비는 곳을 피하고 파도와 야생 해변을 있는 그대로 즐기세요.

5.인도 반다브가르 - 보전 노력은 사라지는 호랑이 관찰의 주요 선택지를 만듭니다.

6.댈러스 -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는 최고의 확률을 즐기세요.

7.알제리 오랑 - 북아프리카 리듬의 수도에서 라이를 듣고 춤추세요.

8.루트 66 - 신대륙 개척의 역사가 깊은 고속도로의 100주년을 기념하세요.

9.사바, 카리브해 - 조용한 섬에 새로운 지속 가능한 호텔이 들어섰다.

10.포블레누, 바르셀로나 - 도시 재창조 정신을 가진 동네를 탐험해 보세요. 새로운 도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네팔의 다른 산들 - 등반 허가 수수료는 등반가들에게 다른 봉우리가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15.말레이시아 페낭 - 역사가 풍부한 다문화 도시가 그 유서 깊은 과거를 기념합니다.

17.나가사키, 일본 - 오래된 대자연의 위협이 회복력 있는 도시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킵니다.

37.카미긴, 필리핀 - 모래톱과 온천이 있는 물 사랑의 천국.

41.중국 윈난 - 고대 차 무역로였던 마방터가 현대식 숙소로 새롭게 살아남다.

46.일본 오키나와 - 참혹한 화재 후 독특하게 장관을 이루는 성이 다시 문을 열다.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이 45위에 달랑 하나 선정되었다.

‘45.동서길, 대한민국 - 한국의 숨겨진 경이로움을 연결하는 새로운 장거리 트레일.’

트래킹이나 비박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동서길(동서 트레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충분히 기뻐할 만한 일이겠지만, 동서길이 낯설거나 생소하기까지 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얼핏 알제리 오랑만큼이나 쌩뚱맞게 '그런게 있었어? 그게 어디여?’할 지도 모를 일이다. 뉴욕 타임즈가 선정까지 한 우리에게 전혀 익숙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낯선 명소라니 말이다. 이 부분은 기회가 된다면 아무 때고 충분히 다시 거론하기로 하고........ 생략.

다음으로 34위를 선정하면서 부연 설명으로 뉴욕 타임즈는 한 장의 사진(동영상)을 하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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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의 상당수가 이런 사진을 보자마자 떡하니 그곳이 어디인지 벌써 알아냈을 것이다.

‘34.베트남 - 관광 거국이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다.’

크리스틴 청은 베트남의 선정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눈에 띄게 급성장하는 관광 강국으로, 이미 널리 잘 알려진 유명한 전통음식과 전통문화는 물론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열대우림에 이르는 빼어난 경관, 그리고 기원전 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역사로 인하여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입니다. 그리고 2026년에 관광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들어오면서 베트남은 방문객 급증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롱탄 국제공항의 1단계 건설은 6월에 완료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 이 새로운 주요 허브는 누계 약 1억 명의 여행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국가 최대 규모가 될 것입니다. 가장 독점적인 사업으로 초현대적인 호텔들이 한창 건설 중인데, 올해 새롭게 문을 열 예정으로 푸꾸옥의 파크 하얏트는 하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섬에 위치하며, 하노이의 포시즌스, 그리고 다낭의 노보텔이 오픈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여기에 맞춰 베트남 정부는 일부 국가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혜택을 점차 확대하거나 연장하여 방문객들의 베트남 입국을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역동하는 베트남의 미래 성장은 관광사업에 달려있으며, 그런 희망이 거짓이나 꿈이 아님을 당장 실감나게 입증해 주는 것이 바로 혼똔섬 케이블카 라는 사실을 지금 뉴욕타임즈가 목격하였고 이를 반영해 선정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뉴욕 타임즈의 연례 목록에 베트남이 선정되었다는 기사가 무섭게 번져나가기 시작하고 있을 즈음에 우리 가족은 분명 베트남에 체류 중이었다. 그것도 선정된 기사의 한복판이라 할 수 있는 푸꾸옥에 확실하게 말이다.

어디 그뿐인가?

오늘은 우리가 바로 저 케이블카를 타고 혼똔섬 여행을 가는 날이 아닌가 말이다. 그야말로 뉴욕 타임즈 기사의 한복판일뿐더러, 부러 우리 여행에 맞춰 그런 기사가 난 것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이다. 까짓 그럴거면...... 우리 가족여행 사진이 슬쩍 들어간 사진으로 골라서 올렸을 일이지....... ㅋㅋㅋㅋ. 우리 예쁜 병아리들 사진을 무조건 저작권 없이 그냥 해주었을텐데....... ㅎㅎㅎㅎ.

'세리야. 오늘은 어디 가는 날?'

'오늘은 혼똔섬 네이처파크 놀이동산 가는 날이요. 케이블카 타러 가요. 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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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BE%B8%EB%AF%B8%EA%B8%B012-side.jpg?type=w966 위쪽의 사진들은 전체 설명을 위해 네이버 이미지와 썬월드 그룹 홍보 사진을 퍼와서 옮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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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지역의 숙소에서 혼똔(Hon Thom)섬의 선 월드 푸꾸옥(Sun World Phu Quoc) 놀이동산을 가자면, 일단 남부의 중심인 선셋 타운(Sunset Town)의 안 토이(An Thoi) 케이블카 역으로 가야한다. 숙소에서의 거리는 대략 10km 정도인데, 도로 사정과 제한 속도를 생각하면 그랩 택시로 대충 20분 조금 넘게 소요된다.

공사 중단으로 피폐해진 몰골을 그대로 드러낸 썩 유쾌하지 않은 풍경이 사방에 즐비한 국도를 따라 한참을 달리면 갑자기 나름 잘 정비되고 화려하게 꾸며진 유럽풍의 마을이 나타난다. 바로 선셋 타운이다. 확실한 이유까지는 알 수 없지만 빈 그룹이 설계한 북쪽의 그랜드 월드나 썬 그룹이 설계한 남쪽의 선셋 타운이나 한결같이 이탈리아의 대표적 도시 풍경을 요기조기 따와서 모방의 향기가 짙게 풍겨 나오는 어설픈 짝퉁 이탈리아를 건설해 놓았다. 그 짝퉁 이탈리아의 주요 모티브는 아마도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하고 아말피 해안은 물론 로마의 콜로세움을 모방한 건물도 만들어 놓았다. 쉽게 다시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가평에 위치한 쁘띠프랑스를 한 도시 크기로 확장한, 예쁘고 사진 찍기는 좋겠지만 도시로서의 실용성에서 보자면 크게 의문을 제기할 만한 사업용 셋트장 이라고 할만하다. 베트남이라는 국가와 베트남 최고의 기업이 야심 차게 도전한 국가 프로젝트였지만, 개발을 너무 서둘렀음인지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대테일한 세부 계획이 부족했고, 기본 인프라와 제도적 뒷받침도 허술했다. 거기다 코로나 사태라는 천재지변 또한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터라, 공사 중단은 사방에서 넘쳐났고 겨우 완공된 건물조차도 자세히 살펴보면 극소수의 중심가 점포를 제외하면 도심의 대부분이 현재 공실로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의 거의 전부가 비어있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도 버젓이 사방에서 현재도 또 다른 공사들이 한창 진행중이다. 좀체 이해하기가 힘든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은근히 색이 바랜 페인트칠, 낡은 문짝 등 나름의 섬세한 연출을 통해 지중해 도시의 감성을 구현하려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아마도 이 세상에서 이렇게 베트남과 이탈리아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곳은, 아마도 푸꾸옥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긍정적인 면인지 아니면 부정적인 면인지는 차체하고서 라도 말이다.

어쨌거나 파스텔톤 색상과 아기자기 개성 가득한 건물들이 나름 유럽풍의 도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언덕길을 그랩 택시가 힘겹게 올라가는 것을 보니 이제 목적지인 케이블카 정류장에 거의 다 도착한 듯싶다.

‘할아버지. 여기도 바람이 많이 불면 케이블카가 위험해서 배로 건너가나요?’

‘아니? 여기 케이블카는 아주 커다랗기 때문에 아무리 바람이 많이 불어도 끄떡없이 가고 온단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니요. 배를 타는 것도 신나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랬니? 그런데 여기는 아예 배가 없는데 아쉬워서 어쩌지?’

‘괜찮아요. 그럼 비를 안맞아도 되고 파도 조심을 하지 않아도 되니 괜찮아요.’

세리에게는 나짱(Nha Trang) 빈펄랜드에서 배를 타고 건넜던 것이 퍽이나 인상적이었었나 보다.

일년 전 나짱여행에서 우리가족은 나짱 혼트레 섬의 빈원더스(빈펄랜드) 놀이동산을 두 번 방문했었다. 여기 푸꾸옥처럼 케이블카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놀이동산을 이용하는 아주 비슷한 여건의 나들이 여행이었다.

첫 번째 방문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케이블카 운행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나름 파도가 세찬 바닷길을 통해 쾌속선을 타고 섬을 오갔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온순한 날씨 덕분에 본래대로 케이블카를 이용해 섬에 다녀올 수가 있었다. 아마도 그날의 다소 당황스러웠던 상황이 세리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았던 듯하다.

여느 때처럼 한참 길게 줄을 서서 매표를 기다리고, 어린이와 시니어의 할인을 받고, 병아리들의 키를 재고(베트남은 어린이와 성인 매표의 기준을 키로 한다. 100cm 이하는 유아로 무료. 100cm에서 140cm 사이는 무조건 어린이 할인. 140cm 이상은 무조건 성인에 해당한다. 60세 이상은 시니어 할인으로 어린이 비용을 받는다.)

워낙 길고 높낮이가 심한 케이블카라 혹시나 우리 병아리들이 무서워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모두 기우였다. 전혀 그런 기색 없이 좀처럼 보기 힘든 이 거대한 케이블카 운행을 나름 즐기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지금 섬을 올라가고 있는데, 저쪽에 또 섬이 있네요? 저기까지 가는 거에요?’

‘그래. 썬월드 놀이동산이 바로 저 섬에 있어. 이제 절반을 좀 지난거야. 지루하니?’

‘아니요. 이쪽저쪽 경치가 너무 멋있어요. 저기 배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도 보여요.’

‘저 배는 지금 섬 근처에서 호핑투어로 스노쿨링을 하고 있는 배야. 바다속에 물고기도 엄청 많이 있어? 그래서 우리도 스노쿨링을 하자니까?’

‘싫어요. 스노쿨링은 그냥 수영장에서 할래요. 다낭에서 바닷물을 먹었는데 무지 쓰거워서 엄청 고생했어요. 그래서 바다 스노쿨링은 하고싶지 않아요. 나중에 커서 할래요.’

‘할머니는 스노쿨링 무척 좋아하는데.’

‘거짓말. 할아버지는 거짓말쟁이. 할머니랑 벌써 이야기했었거든요. 스노쿨링 하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싫다고 했더니 할머니도 싫다고 하셨거든요? 그럼 할아버지 혼자 하고 오세요.’

‘할아버지도 싫거든? 너희들이 하고 싶다고 하면 따라갈려고 했던거지.’

‘그럼 이따가 워터 풀에서 저랑 실컷 놀아요. 할아버지.’

‘할아버진 워터 풀 파도도 무서운데? 그래서 애버랜드 카라비안 베이도 안가잖아.’

‘할아버지 겁쟁이. 빠지면 제가 튜브 가지고 구해드릴께요.’

‘그래도 무서워. 이제 다 왔다. 세리야. 저 아래 놀이동산 보이지? 가맣게 보이는게 나무로 만든 롤러 코스터야. 저것도 엄청 무서워.’

‘저는 하나도 안무서운데, 아직 키가 안된단고 애버랜드에서도 안태워줘요. 언니만 태워주고요.’

선 월드 푸꾸옥(Sun World Phu Quoc) 테마파크가 이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십오분 가까이를 케이블카에 매달려 있었던 셈이다.

하긴, 이젠 타이틀을 빼앗겼다고는 하나, 그래도 여전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가 아닌가.

여기 선 월드 혼똔 케이블카(Cáp treo Hón Thơm / Phu Quoc Cable Car)는 이삼 년 전까지만 해도 총길이 7.9km로 한동안 세계 최장의 케이블카로 기네스북에 올랐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은 볼리비아 라파스에 새로 건설된 30.4km의 케이블카에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런데 그런 순위가 뭔 필요가 있을까? 그저 호사가들의 입씨름 소재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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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을 찾는 여행자들의 원픽 여행지는 당연히 여기 혼똔섬에 건설된 종합테마파크 놀이동산이 선월드(Sun World Phu Quoc)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곳을 가리키는 정확한 이름도 없이 그저 두루뭉술 ‘혼똔섬 케이블카와 놀이동산’쯤으로 다소 어정쩡하게 부르거나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놀이동산은 선월드 놀이동산이 맞지 싶다. 케이블카는 그냥 혼똔섬 케이블카다. 이 두 개의 시설을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이름은‘선월드 혼똔섬 자연공원(Sun World Hon Thom Nature Park)’이 정확한 표현이다.

그러니까, 썬월드 그룹이 푸꾸옥 남부지역에 건설한 개발단지는 선셋타운과 선월드 혼똔 자연공원으로 나뉘어지며, 자연공원 안에 케이블카와 테마파크 놀이동산이 들어가는 것이다.

오전 9시에 첫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하고 대부분의 놀이공원 시설들이 10시에 운행을 시작한다.

하여,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케이블카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락커룸(물품 보관소)로 몰려가 물품보관함 대여를 먼저하고 짐과 옷가지를 넣고 놀이 시설을 이용하거나 워터파크로 이동해 본격적인 물놀이를 즐기곤 한다. 이곳은 항상 인파로 엄청 붐빈다. 섬에 들어온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일단 그곳부터 몰려들어 매우 혼잡한데다가, 필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르자면 관련 종사자들의 업무 적응도가 낮고 언어 부재(주로 영어)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어려움으로 심한 어려움과 불편을 늘 겪는다. 아마도 우리나라였다면 적어도 삼사일 안에 다섯 배 이상의 업무 진척도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 뻔하게 드러나 있는 원인과 개선의 필요성이 분명함에도 일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거나 개선된 것이 전혀 없어 보인다. 최소한의 언어 소통이되는 직원을 뽑던가, 아니면 필수적 업무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통영어를 먼저 습득시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거기다 똑같은 공간, 똑같은 목적을 가진 손님들, 단순 반복되는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지 못해 묻고 도움을 받고 고참이 왔다 갔다 하면서 대신 처리해 주고, 마치 매일매일 업무를 처음 맡아보는 아르바이트생으로 교체를 해서 응대하는 듯 보일 정도다. 혹 나에게 일주일만 업무처리를 맡겨준다면, 최소한 지금의 세 배 이상의 업무 숙성도와 처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겠다. 정말 어이가 없어 보였다. 어쩜 1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을까? 어이가 없다. 디파짓(보증금)을 따로 받는 정책을 고수하는데, 언어 소통인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디파짓이 낯설게 느껴지는 손님과, 디파짓이 손해가 아니라 그냥 보증금을 맡겨놓는 제도라는 것을 설명해야만 하는 직원 사이엔 마냥 혼란스런 시간이 흘러가기만 한다. 그런 창구가 4개쯤 되고, 창구마다 2명 3명의 직원이 매달리고 있음에도 어느 창구나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나이 지긋한 고참 직원이 목소리 톤이 올라가는 창구 사이를 쫓아다니며 영어로 설명을 하고 나서야 나머지 진행이 이루어지는 실정이니....... 세월아 네월아. 열불이 나고 속이 터져도 어쩌겠니? 이미 케이블카 타고 먼바다를 건너온 것을.......

익히 그런 점을 잘 알기에.......

우리는 락커룸으로 가지를 않고 곧장 놀이동산으로 직진한다.

가져온 물과 주전부리 정도의 짐이야 할아버지가 배낭에 담아 짊어지고 있고, 수영복은 손에 들고 있으면 된다. 할아버지는 사진을 찍고 싶어서 놀이기구를 타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우리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롤링 팀버(Roaring Timbers)로, 정말 스릴 만점인 나무로 만든 롤러코스터다. 이곳의 시설은 모두 목재로 만들어져 있어서 궤도차가 지나갈 때 울려 나오는 목재 특유의 거칠고 딱딱한 소음이 속도에서 느껴지는 스릴 이외에 소리에서 느껴지는 정말 아찔한 공포를 불어 일으키기에도 충분하기 때문에 항상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달려왔음이며, 혹시나 우리 세리가 처음 타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키(신장) 문제를 관리자에게 상의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뿔싸. 아직 개장을 30분 정도 기다려야만 한단다. 다른 놀이시설들은 지금 개장을 서둘고 있는데, 롤링 팀버만은 정확한 제시간에 오픈을 한단다. 기다릴까 하다가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옮기기로 한다. 30분은 너무나 길다. 다른 놀이기구를 먼저 타고나서 고민해 보면 될지 뭐.

우리가 다시 서둘러 찾아간 곳은 독수리의 눈(Eagle’s Eye)다. 투명한 캐빈의 관람차가 360도 회전을 하면서 천천히 아주 높은곳 까지 올라가는 놀이기구다. 혼똔섬과 인근의 바다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 버전으로 아주 여유롭고 즐겁게 둘러볼 수가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아주 멋진 추억을 한가득 안겨줄 것이다. 대관람차의 매력에 21세기형 과학의 힘을 얹어서 한층 엎그레이드 시켰다고나 할까? 지난해에 이어서 할머니와 나에게는 두 번째다. 이곳 도착도 우리가 첫 번째다. 곧바로 입장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병아리들이 무척 즐거워하는 눈치다. 독수리의 매서운 눈초리흘 하고는 섬의 곳곳을 예리하게 살피고 있다. 아마도 다음은 어디를 가고, 아쿠아 풀은 어디에 있고 등등을 계산하고 있나 보다.

다음 찾아 간 곳은 바로 옆에 있는 회전 그네다. 우리 세리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서 였고, 할머니랑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이게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면서 솟았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는데, 원심력에 의해 밖으로 튕겨 나갈 것 같은 그 짜릿한 스릴과 속도 또한 결코 만만치가 않아 보였다.

한참을 돌다가 서서히 멈추며 돌아섰는데, 할머니는 벌써 지쳐서 이제 어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표정이 역력해 보이고, 병아리들은 연실 뭔가가 부족한듯 아쉬운 표정이다.

다시 롤러코스터를 향해 가던 도중에 태리가 상의할 것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할머니 벌써 저렇게 길게 줄을 섰는데요. 줄까지 섰다가 올라갔는데 세리가 키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어떻게 해요?’

‘밖에서 잠시 기다려 줄게. 우드 롤러코스터는 너도 처음이잖아? 새로운 느낌일테니 한 번 타봐.’

‘할머니가 같이 타주실 거예요?’

‘아이고. 할머닌 작년에 타보았는데 무섭고 숨막혀 죽는줄 알았어. 할아버지하고 타렴.’

‘할아버지는 목뼈 부러지는 줄 알았어. 거기다 궤도차가 너무 좁아서 안전벨트 매니까 숨막혀. 기다릴테니 혼자 타고 와.’

‘음!!! 그럼 저도 안탈래요. 애버랜드꺼 많이 탔구요. 홍콩 디즈니랜드만 쪼금 무서웠었으니까 여기선 안 타도 될 것 같아요. 시시해 보여요. 할머니. 대신 세리랑 회전 그네 한 번 더 타면 안될까요? 할머니도 같이요. 그게 더 좋을 것 같아요. 함께잖아요.’

에고에고 이게 시방 누구 손녀여? 기특한 우리 태리가 이젠 다 컸어. 으젓해 졌다니까?

스릴 귀신이 낯선 우드 롤러코스터를 마다하고 동생과 회전그네를 함께 더 타주겠단다. 걱정마. 할아버지가 다해줄게. 열 번 백번은 안 되겠니?

윤태리. 다 돼. 너 하고싶은거 다해.

ㅎㅎㅎ

거기다 언제든 양쪽에 우리 예쁜병아리 두 마리만 끼고 있으면 그날이 생일이고 그날이 계탄날이 되는 할머니는 무덥고 쨍한 햇쌀아래 수술한 무릎이 아픈것도 잊고 잘도 쫓아다닌다. 지금 이 순간 같은 우리들만의 행복한 시간아! 부디 더디게 흘러가렴.

태.리.세.리.할.머.니.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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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 저 살벌한 회전 그네을 두번이나 타고......... 보기만해도 무섭더만?

본격적인 테마파크 물놀이를 위해 물품 보관소로 가서 락커를 빌려 변신을 먼저 해야만 하는데....... 여전히 붐비고 여전히 혼란스럽다.

얘들은 이걸 알면서도 개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어떻게 일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거니?

업무 능력의 효율을 따져 개선과 집중과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니? 클레임이 없는거니? 아니면 외면해 온거니?

실망과 불편이 지속되다보면 손님 떨어져 나가는 것은 한순간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혹스럽기는........ 둘러보니 손님의 70% 정도는 거의 한국인이 아닌가? 혹 한국인은 그냥 봉인가? 꽝인가?

'선월드야. 이정도면 당연히 한국인 관리자 한 둘은 써야지?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아님 노조 만들어 파업할까봐? 그런 걱정이면 나를 채용해? 숙식제공에 할망구까지 동시 채용이면 쬐끔(?) 깎아주께. 울 할망구 저렇게 대충대충 어수선한꼴을 절대 못보는 사람이야. 3일이면 충분히 개선해서 업무 팍팍 돌아가게 만든다. 아이고. 한심들해라.'

'얼른 열쇠나 줘. 디파짓은 여기 있어. 업무처리 미숙하지 언어소통 안되지 하는 처지에 무슨 디파짓까지? 참 가지가지 한다.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 돈이 없을 수도 없겠고, 케이블카가 아니면 나갈 방도가 없는데 물품 파손하면 배상금 안내고 배기겠니? 디파짓부터 생략해 뿌러. 바부들.'


'이제부터 본격적인 물놀이 타임이다. 세리야. 구명쪼기 입었니?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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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놀이동산이나 워터파크를 가더라도 항상 유수풀은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유수풀은 모든 물놀이장의 가장 낮은 기본 단계이자 몸풀기 연습장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이 유수풀을 그냥 건너뛰어도 되는 허접한 초급 물놀이장쯤으로 오해하는 것은 가급적으로 삼가해주시기를 정중히 바란다. 왜냐하면 어린이나 아니면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에게나, 그리고 한참 썸을 타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연인 사이에, 이처럼 유쾌하고 상쾌하고 여유로운 물놀이가 또 있을까 싶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수풀은 말 그대로 ‘물이 흐르도록 꾸민 수영장’을 가리킨다. 그냥 대충 그렇게 편하게 쓰이고 있지만, 사실은 집 나온 다국적 언어들이 어쩌다 서로 엮이면서 그럭저럭 사용되고 있는 합성어라고 해야만 하겠다. 유수풀은 ‘흐르는 물’을 가리키는 한자 ‘유수(流水)’에다가 ‘수영장’을 가리키는 영어 ‘풀(pool)이 더해져서 그냥 얼기설기 대충 만들어진 합성어인 것이다. 다른말로는 골 때리게 웃기는 용어라는 말이다.

그냥 한글로 (물놀이 또랑)이라 하던가, 아니면 한자로 하려면 차라리 유수담(流水潭) 이라고 하던가, 아예 처음부터 영어로 (lazy river)라고 했다면, 혹 훨씬 더 어려웠을까?

튜브를 타고 가볍게 물놀이를 하면서 한 바퀴를 도는 방식의 유수풀은 주변으로 한껏 신경을 써서 조성해 놓은 아름다운 조경으로 인해 푸른 대자연 속을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 듯한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맘껏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싱그러운 낭만속에 지금 함께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가오는 느낌은 당연히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지금 유수풀에서의 시간이 낭만적이고 매우 즐겁다면....... 당신은 지금 아주 소중한 사람과 함께인 것이다. 어찌 기쁘고 행복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지금 유수풀 속의 세사람....... 태리. 세리. 할머니는 더없이 행복한데........ 할아버지는 이리저리 뛰고 장애물을 타 넘고 뒤쫓아다니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유스풀이 하나도 즐겁지 않다. 이거 자꾸만 정글 탐험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이지?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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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에고 할아버지도 슬슬 지치고 점점 힘들어져 간다.

종군 사진기사 팽개치고 훌러덩 벗고 뛰어들어 나도 튜브에 매달려 발장구 치고 싶다. 오늘 여기 푸꾸옥 무지 더워......

그런데 지금 할아버진 그럴 수가 없다.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막중한 임무수행중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그넘의 ‘겡구에게 방학을 주자(Let's give Genggu a vacation.)’를 처음 생각해 냈고, 기획. 촬영. 편집에다 연출까지 해야하는 일인다역의 처지이고 보니, 맡은바 임무를 절대 대충하거나 거스를 수가 없는 처지가 되고만 것이다.

우리 병아리들의 여행 일상을 열심히 사진으로 찍어서 환하게 웃는 잘 나온 사진을 골라서 겡구에게 보내주어야, 한국에 있는 겡구와 짱구가 마음을 놓고 나름 저들끼리 편하게 방학을 보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처지이고 보니 아직 오늘 분량의 촬영이 남아도 한참 더 남아있는 것이다. 보내준 사진을 보면서 환한 웃음과 함께 행복해하고 있을 겡구와 짱구 모습이 떠오르니 어디선가 부쩍 알지 못할 힘이 솟아나는 것이 아닌가? 절치부심이 아니라 죽을 각오를 다짐하며 오늘도 할아버지의 본분과 맡겨진 사명 완수를 위해 충성을 다하려고 한다. 겡구야 짱구야 이런 할애비 심정 너희는 몰라도 돼. 그저 할망구의 위로를 받고 싶을 뿐이야. 내가 이렇게 산다.......... 흑흑.

그리고 있잖아...... 이건 전부 내가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야. 오해하지 마.


다음은 몽키 비치(Monkey Beach)로 이동이다.

높은 곳에 매달린 커다란 물통에 물이 차이면, 따각따각 시계 소리를 내는 원숭이의 움직임과 함께 통 안에 가둔 물이 쏟아지면서 물폭탄 세례를 내리는, 어린이용 작은 원통형 미끄럼틀인 슬라이드가 여러 개 설치되어있는 물놀이장이다.

분수대에서 장난을 치거나, 물폭탄 맞으려 쫓아다니다 유독 많이 자빠지는 우리 태리 별명이 워터파크에서는 ‘윤 꽈당’이다. 오늘은 또 우리 윤 꽈당이 어떤 이벤트를 벌이려나? 그런만큼 혹 위험할까봐 할머니 할아버지는 병아리들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늘 그래왔었다.

얼씨구? 조심하란 당부도 하기 전에 벌써 저만치 뛰어들어가 버렸다.

'윤 꽈당. 너 정말 이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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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배고파요.'

'저두요. 저도 배가 많이 고파요.'

그럴만도 하지. 너희들이 지금 난동수준으로 뛰어다니면 논것이 벌써 몇 시간째니? 남들은 벌써 점심시간 다 지나고 있구만.

'뷔페 갈까? 여기서 제일 크고 맛있다는 유명한 뷔페야. 할머니 할아버지는 작년에 가 보았어. 어때?'

'검색해보니까 음료로 콜라가 없다던데요? 맛 없다는 평가도 많았어요. 할아버지. 그냥 간단하게 콜라에 피자 같은것 먹으면 안될까요? 저는 그게 더 나을것 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진 다른것 드시고요.'

'저도요. 저도 피자에 탄산없는 음료수 주세요. 그리고 할아버지. 무척 더우니까 아이스크림 하나만 먹으면 안될까요?'

이렇게 되면 이미 결론은 내려진 것이다.

오늘 점심은 병아리들은 피자에 콜라와 탄산 없는 음료수에다가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이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여기 입장권에 포함되어 있는 생맥주 두잔 씩에다가 녀석들이 남기는 피자쪼가리가 되겠다.

오늘 생맥주는 흑맥주란다. 아무래도 맥주를 배를 채우게 될 불길한 예감........ 그랬다. 오늘따라 피자 먹성이 돋았는지 병아리들이 피자를 몽땅 먹어 치우는 것이 아닌가? 하긴 베트남 피자가 좀 작기는 작았어. 결국 우리는 반미를 사서 나누어 안주를 삼았다.

뷔페 갔으면 좋았을 텐데........ 쪼로록!

'더 먹을래? 다른 피자라도?'

'아니요? 이젠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아!!!! 좀 전에 옆 가계의 아이스크림 재고를 확인했는데 녀석들이 마음에 드는게 없다고 했다. 그럼 당연히 할아버지는 아까 물품 보관소 옆에 있는 커다란 매점까지 다녀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우이씨. 뷔페라도 가서 배라도 든든해야 이 무더위에 쫓아다니기나 하지. 빈 속에 생맥주 두 잔을 마셨더니 머리가 핑 도는데....... 할아버진 아이스크림 사러 다녀올께.

'할아버지. 저랑 같이 가요.'

우리 세리는 영락없는 할아버지 껌딱지, 너 때문에 할아버지가 산다.





-- 다음 이야기에서 마저 (선월도 혼똔 네이처 파그) 여행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피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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