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호칭, 관직 등에 대한 띄어쓰기 -
즉, 성과 이름은 ‘이퇴계, 이황, 정다산, 정약용...’처럼 모두 붙여 쓰고
호칭과 관직은 ‘최 박사, 고용노동부 장관, 문 대통령, 철학 박사, 김영신 님, 최치원 선생’처럼 띄어 쓴다.
그리고 로마자로 된 이니셜은 ‘L선생, P교수, K형, H군’처럼 붙여 쓴다.
다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는 띄어 쓸 수 있다.
(둘 다 맞음) 남궁민재/남궁 민재, 독고탁/독고 탁, 황보지봉/황보 지봉
그럼 다음 예시를 보고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찾아보자.
예시)
여기 계신 분은 김 철수님이고
저기 계신 분은 이상희박사이다.
성과 이름인 ‘김철수’는 붙여 써야 하고,
이름과 호칭인 ‘김철수 님’은 띄어 써야 한다.
역시 성과 이름인 ‘이상희’는 붙여 쓰고
이름과 호칭인 ‘이상희 박사’는 띄어 쓴다.
자! 그럼 문제.
우리말 성에 붙는 ‘씨’는 호칭이니 모두 붙여 쓰면 될까?
문제) 1. 그 일은 김 씨가 맡기로 했다.
2. 그곳은 박씨 가문 사당이다.
이름과 호칭은 띄어 쓰라고 했으니 2번인 ‘박씨’가 틀려 보인다.
과연 그럴까?
사실 둘 다 맞다.
우리말의 성에 붙는 ‘씨’의 경우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첫째는 ‘그 성씨 자체’를 더하는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일 경우이다.
이처럼 쓰인 경우에는 앞말에 붙여 쓴다.
예시) 박씨 부인, 최씨 문중, 의유당 김씨, 정씨 가문, 곽씨 사당, 그의 성은 남씨이다
둘째,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 대해) 성년이 된 자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쓰여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해 부르는 의존명사일 경우에는 앞말과 띄어 쓴다.
예시) 이봐요! 김 씨!(부를 경우), 홍길동 씨, 박 모 씨, 그 일은 박 씨가 맡기로 했다.
이와 비슷한 ‘군, 양, 옹, 형’도 의존명사로서 띄어 쓴다.
예시) 이 군, 김 양, 박 옹, 정 형
‘님’의 경우도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첫째,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쓰여 그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로, ‘씨’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명사이다.
예시) 이율곡 님, 율곡 님
둘째,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쓰여 ‘높임’의 뜻을 더하거나, 사람이 아닌 일부 명사 뒤에서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예시) 사장님, 신부님, 장관님, 총장님, 원장님
복잡해 보이지만, 원리를 이해하면 뜻을 더 정확하게 드러내 주는 한글 맞춤법
하나씩 익히다 보면 어느새 바르고 예쁜 문장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