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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Mar 06. 2022

더 쉽게 전문적인 글을 쓰는 기술

일상 속 스쳐 가는 자료와 생각 붙잡기

일상 속 스쳐 가는 자료와 생각 붙잡기 

     

수없이 많은 좋은 생각과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기회로 이어질 자료들이 매 순간 우리 주변을 떠돌다 스쳐 간다. 그렇게 스쳐 가는 것들을 잘 붙잡으면 의외로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1. 우선 내 생각과 관심부터 붙잡아야 한다. 


생각지도 않는 사이에 스쳐 가는, 바람과도 같은 생각을 붙잡는 데는 조건이 있다. 내가 평소 알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나 자신이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머릿속에 주제가 뚜렷해야 내가 뭘 알고 싶은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즉, 내가 알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평상시에도 ‘나를 알아채는’ 메타인지가 작동하도록, 내 생각과 관심에 주시와 관찰이 필요하다. 그래야 스쳐 가는 무수한 정보 속에서 의미를 잡아내고 내게 필요한 정보와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2. 독서나 일상 속에서 지나치는 정보나 자료를 메모로 정리해 붙잡아 둔다.


많은 기획자·창작자의 공통된 습관은 메모이다. 메모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메모는 자료의 성격에 따라 방법이 달라야 한다. 

우선 내용이 긴 자료, 중요 기록, 통계 등 옮겨 적기에 시간이 걸리거나 오타가 생기면 안 되는 성격의 자료는 복사하거나 사진을 찍어 둔다. 더불어 차후 인용표기를 위해, 그리고 해당 자료를 더 찾아볼 수 있기에 반드시 서지사항을 표시해 둔다. 

독서 중에 발견한 짧은 자료 등은 노트, 포스트잇, 스마트폰 등에 적거나 저장해 둔다. 

더불어 나의 생각에 충격을 주거나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부분, 또는 계속 기억할 만한 새로운 정보가 있는 부분은 꼭 갈무리해 둔다. 그리고 그 뒤에 그때 당시 함께 떠오른 생각, 그 문장에 부연할 만한 나만의 생각이나 문장 등을 덧붙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저자의 문장과 나만의 생각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도록 분리해서 표시하는 것이다. 나중에 사용할 때 저자의 문장은 인용 처리나 출처 표기를 해야 하므로 처음부터 ‘나의 문장’과 분리해두는 것이다.

정리한 자료에 반드시 남겨 두어야 할 서지사항은 ① 도서명, ② 저자 및 역자, ③ 발행처 및 출판사, ④ 발행 및 출간일, ⑤ 재간행 등의 특이사항이 있다면 몇 판 몇 쇄인지 등을 정리해 둔다.      


3. 자료를 볼 때 들었던 생각은 그 순간 해당 자료에 적어 함께 정리해 둔다


자료를 정리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첫째, 자료를 보면서 떠오른 내 생각, 아이디어, 활용안, 연계 내용 등을 옆에 함께 정리해두는 것이다. 생각이 떠오를 때는 ‘다음에 이 자료를 보면 다시 생각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따로 정리해두는 것이 귀찮을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은 바람과 같은 것이다. 지금 생각난 것이 다음 번에 똑같이 생각나리란 보장이 없다. 무수히 좋은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스쳐 가도 지금 이 순간 잡지 못하면, 그것은 흐르는 시간처럼 그냥 흘러가 버린다. ‘그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뭐였더라?’ 하며 끝까지 떠오르지 않는 기억에 답답했던 경험이 누구든 있을 것이다. 찰나에 떠오른 생각을 붙잡아 두는 중요한 열쇠는 바로 기록이라는 것을 늘 새겨두어야 한다. 무심결에 지나쳐 버리는 그 생각들만 잘 잡아도 쉽게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메모는 정말 중요한 습관이다.      


4. 기록을 위해 미디어 기기를 적극 활용하자.


e-book이나 인터넷 글들은 스마트폰이나 PC 캡처 기능을 활용해 보관해 둔다. 산책이나 사색을 통해, 또는 그냥 지나가는 생각 속에 얻은 아이디어는 스마트폰이나 메모지 등에 기록해 두었다가 시간 날 때 정리해둔다.      


5. 공공데이터 활용하기 


개인이 하기 어려운 조사나 통계 결과들을 얻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예를 들어 ‘TV 등 미디어에서 송출되는 콘텐츠들의 성차별적 사례에 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거나, ‘한국어능력시험의 국적별 지원자 수가 궁금하다’거나, ‘전국 대학별 기숙사비를 한 번에 알고 싶다’면? 

이런 정보를 개인이 알 수 있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가끔은 전문적인 통계 자료나 수치를 인용하면 좋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국가에서 관리하는 많은 데이터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개되어 있다. 바로 그런 공공데이터를 찾아보고 활용하면 된다. 

인구, 물가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통계 자료를 얻고 싶다면 대표적으로 통계청에서 운영하는 ‘통계포털(https://kosis.kr/)’ 가면 된다. 다양한 통계 자료뿐 아니라 여러 가지 표시 사항이나 변수를 변경해볼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전국의 공공기관들이 생성하는 공공데이터를 한 데 모은 곳도 있다. ‘공공데이터포털 (https://www.data.go.kr/)’이다. 

그 외에는 관련 분야의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개된 데이터를 검색해 보면 된다.

이런 데이터 외에도 전문적인 학술자료가 필요할 때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www.riss.kr)’에 가면 된다.  

전국 대학의 석박사 학위 논문과 학술지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학술논문, 그리고 관련 기관의 연구보고서와 단행본 등을 한 번에 검색해 볼 수 있다. 학위논문은 무료이지만, 학술지 중에는 유료 논문도 꽤 있다. 그럴 경우는 논문 제목을 복사해 구글 스콜라에서 다시 한번 검색해 보길 추천한다. 간혹 유료 논문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전국 국책연구기관의 논문들은 모두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국가정책연구포털(www.nkis.re.kr)’에 가면 된다. 각 연구기관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진행한 연구보고서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정부 정책에 관한 자료들을 보고 싶다면 ‘정부24(https://www.gov.kr)’

법령과 자치법규 등에 관한 자료가 필요하면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

삼국시대부터 승정원일기까지 우리나라 역사 문헌과 관련한 DB를 확인하고자 할 땐 ‘국사편찬위원회(www.history.go.kr)’를 활용하면 된다. 

54개 언론사의 과거 뉴스 검색과 필요한 주제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할 땐 ‘빅카인즈(https://www.bigkinds.or.kr)’, 빅카인즈 안에 ‘고신문 아카이브’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www.nl.go.krnewspaper)’와 열결되어 <대한매일신보> 등 오래된 신문과 잡지 내의 기사도 검색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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