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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로서’와 ‘~로써’의 올바른 쓰임

by 소정

자주 쓰면서도 많이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가 ‘~로서’와 ‘~로써’ 아닐까 싶다.

두 가지는 어떻게 구분하면 좋을까?


1. ~로서 :

‘~로서’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2) (예스러운 표현으로) 어떤 동작이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곳을 나타내는 격 조사.


이처럼 ‘~로서’는 자격을 나타내는 조사로, 신분이나 지위, 특정 개념을 강조하여 설명할 때 쓴다.


(예시)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구로서 행정부를 견제한다.

->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구 자격으로 행정부를 견제한다.


내가 부장으로서 하는 말을 잘 새겨들으면 좋겠다.

-> 내가 부장의 지위에서 하는 말을 잘 새겨들으면 좋겠다.


이 문제는 너로서 시작되었다.

-> 이 문제는 너로부터 시작되었다.


2. ~로써

‘~로써’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격 조사. ‘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2)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3)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내거나 어떤 일의 기준이 되는 시간임을 나타내는 격 조사.


이처럼 ‘~로써’는 도구, 방법, 수단을 나타내며, ‘~를 가지고, ~을 사용하여, ~를 통해’라는 의미일 때 쓴다.

(예시)

쌀로써 떡을 만든다.

-> 쌀을 가지고 떡을 만든다


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 말을 사용해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고향을 떠난 지 올해로써 20년이 된다.

-> 고향을 떠난 지 올해가 벌써 20년이 된다.


그런데 ‘~로서’와 ‘로써’의 구별이 어려울 때는 ‘~로’로 바꿔 써도 무방하다.


(예시)

한국일보는 여성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언론으로(서) 인식되어 왔다.

중동의 여러 국가들은 산업다각화 정책으로(써) 경제기초의 안정을 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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