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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사례로 본 우리 사회 현실

by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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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가정 안에서의 역할에서 남녀 평등을 많이 이뤄가고 있는 사회가 되었다고 해도 현실은 아직 녹녹치 않죠.

오늘은 제 저작인 <표류사회>라는 책의 많은 에피소드 중 워킹맘 연주의 사례를 통해 보는

'독감에 걸려도 일하는 엄마-워킹맘이 된다는 것'을 통해 이런 모습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짧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할 때만 해도 연주는 남편과 같은 회사에 다닌다는 사실이 든든했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연주의 기대는 점차 무너져 갔습니다.

어린이집 종료시간에 맞춰 아이를 찾아오려면 칼퇴근을 해야 했고, 조금이라도 늦는 날엔 어린이집 선생님께 죄인이 된 듯 미안해져야 했어요.


어린 식구가 하나 늘었을 뿐인데 퇴근 후 해야 할 일은 몇 배로 많아졌고, 어른과 달리 아이와 관련된 일은 넘치고 넘쳤죠.

분유 타기, 기저귀 갈기, 트림시키기,

재우기, 놀아주고 달래주기,

그리고 넘쳐나는 빨래들까지….

그 와중에 신기한 것은 아기에게 반응하는 ‘몸’이었습니다.

아이가 울면 멀리 있더라도 자동으로 몸이 움직였으니까요.


이런 날들이 연속되던 어느 날,

연주는 회사 화장실에서 우연히 미혼 후배들의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매일 칼퇴근하면서도 제일 바쁠 때 연차를 써 버리는 것이 양심 없다,"

"피크일 때 선배가 없어 혼자 힘들었다,"

"결혼하면 그런 민폐녀는 되기 싫다." 등등

결국 연주는 얼마 후 회사에 사직서를 내는 선택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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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도 가사도 육아도 모두 엇박자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그저 지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세상은 참 빨리 변해 가는데 가족문화는 왜 이렇게 느리게 변하는지, 맞벌이가 대세인 시대에

여성이 마음 편하게 일하기는 왜 이렇게 버거운지 야속한 마음은 연주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사회를 바라보고 변화시켜야 할 것인지 더 깊은 이야기를 <표류사회>를 통해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책: <표류사회>, 이소정 저, (도)아이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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