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君子不重則不威니 學則不固니라.
자왈 군자부중즉불위니 학즉불고니라
공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군자가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학문도 곧 견고하지 못하다.”
사람은 속마음이 진짜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외면으로 적절히 잘 표현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마음이 아무리 넘쳐나더라도 올바로 표현하지 못하면 자식은 외로움을 느끼고, 부부간의 사랑이 아무리 지극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오해만 쌓여간다. 올바로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마음과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곤 한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마음속 생각이 겉모양과 행동거지로 드러나는 것이지만, 반복되는 외면의 모습과 행동거지는 끝내 생각을 조각하고 마음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내면과 외면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돌고 도는 수레바퀴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품격과 인성도 올바른 표현을 통해 절제와 중용을 유지해갈 필요가 있다. 너무 가벼우면 우스워지고, 너무 무거우면 불편한 사람이 된다. 호구가 되는 것도,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도, 모두 자신의 인품과 능력을 적절하게 잘 표현하고 처신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적절히 잘 되었을 때, 사람들 대부분은 그 모습에서 너그러움과 무게 있음을 느낀다. 우리는 그와 같이 절제와 중도를 잘 지키며 적절히 표현하는 데서 오는 중후한 아우라를 통상 ‘위엄’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처럼 내면과 외양을 잘 단속하여 서로 간에 선순환을 일으키도록 자신을 잘 단속하고 살펴가야 ‘배움의 길’ 또한 굳건하다. 이때의 배움이란 학문뿐 아니라 인생의 지혜와 처세 및 통찰력을 모두 포함한다.
이에 대해 주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외양이 가벼운 자는 반드시 능히 내면을 견고히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너그럽고 중후히 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어서 배우는 것 또한 견고하지 못하다.”
나는 혹시 남들에게 보이는 외양만을 중요시하고 내면에는 소홀하지 않은지, 아니면 내면만을 중시하고 외양은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꾸준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내면과 외면은 서로가 규정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내면이 충실해지면 당연히 외면으로 그러한 아우라가 스며 나오겠지만, 그럼에도 외면으로 올바로 표현하고 잘 절제하려는 노력이 함께해야 내면은 더욱 견고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