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사람이 많았다. 서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특히 주말의 시부야는 사람밖에 안 보일 정도였다. 그 와중에는 신기한 사람도 보였고 평범한 사람도 보였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떠올린 것은 내 세상은 여전히 좁다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내 세상이 그리 넓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은 정말 정말 넓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 그 넓은 세상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채우고 있다. 그러니 세상에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어쩌면 나는 평생의 노력을 다해도 이들 모두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그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이고 어떤 느낌인지. 나는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가지로 해야 할 것이 아직 너무나도 많다. 세상은 여전히 넓다.
이번 여행은 주로 도심지이기도 해서 주로 쇼핑을 많이 했다. 먹는 것도 많이 먹었지만 쇼핑을 하느라 많이 돌아다녀서 많이 피곤하고 다리도 아팠다. 그 와중에 도쿄타워에 갔는데 계속 쇼핑만 하다가 도쿄타워를 보니 일본에 왔다는 기분이 확 들어서 좋았다. 어쩌면 엄마나 아빠가 원하는 여행은 이런 쪽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행 계획을 짤 때 엄마 아빠에게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었는데 딱히 없다는 말만 들어서 형과 내 위주로 갈 곳을 짜다 보니 엄마 아빠는 그리 재밌지 않았을 거 같았다. 그래도 나름 사고 싶은 것도 사시고 구경도 많이 하셨지만 정작 원하는 휴양 느낌의 여행은 아닌 거 같아서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마음먹었다. 다음에는 내가 돈을 벌어서 휴양 느낌의 여행을 보내드리자고. 그러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돈도 열심히 벌고 글도 열심히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슬슬 장편소설을 써볼 생각이어서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번 여행이 많이 먹고 많이 돌아다녀서 육체적으로는 힘든 여행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얻은 게 많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쓴 글이 벌어준 돈으로 가족들에게 여행을 보내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힘이 나는 기분이다. 그러니 오늘도 써야지. 여행은 일탈이라는 말에 동의하지만 이 정도의 일탈은 인생에 있어서 필요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