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아하는 일은 있다.
이미 발견했든, 아직 발견하지 못했든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하고 나면 뿌듯한 일이 있다.
나에게는 글쓰기가 그렇다.
예전에는 멍하니 티비를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책이나 글을 읽는 것이 더 재밌다.
티비를 보며 몽상을 즐겼던 나에게
책은 더 재미있는 장난감이 되었다.
재미있는 것을 가지고 놀다 보니
나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글쓰기를 잘하는 것은 어려웠다.
생각하는 대로 적다 보면 많이는 쓸 수 있었지만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계속 고쳐 써야 했다.
문장도 다듬고 내용도 수정하며 분량도 맞춰야 했다.
책을 그저 재미있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정교하게 다듬어진 조각상이었다.
나는 글쓰기를 조각과 비슷하게 생각한다.
일단 많은 분량의 글을 생각나는 대로 써대며 토대를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거대한 무언가를
고쳐쓰기를 반복하며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깎아낸다.
그러다 보면 한 개의 작품이 완성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를 화음을 쌓는 음악이나
덧칠을 하는 그림이 아닌 조각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쳐쓰기를 할 때면 조각가의 마음으로 내 글을 다듬는다.
처음에는 엉성했던 글을 깎고 다듬고 덧붙이다 보면 나름 괜찮은 작품이 되어있다.
물론 조각을 해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