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by 김시현

공기는 얇게 식어 있고
잠은 끝내 발걸음을 돌린다.
비어 있는 느낌이 안쪽에서 천천히 가라앉는다.

나무는 형태를 잃고 서 있고
그 그림자는 괴물에 가깝다.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이
말없이 무게만 남긴다.

노을의 흔적이 아직 눈에 걸린 채,
이 시간은
가만히 버티는 법만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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