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약중강약 Feb 06. 2023

뉴스기사 출현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혹시 지금 약국 열었나요?"



"네! 열었습니다! 찾으시는거 있으세요?"




아침에 출근해서 모닝티를 즐기고 있는 강군에게 성인남성 한분이 다가오셨다.




"아 저는 뉴스oo 의 김oo 기자입니다. 혹시  국장님 이신가요?"



국장님이냐고 묻는 기자님의 질문에 기쁜마음을 애써 감춘 강군은, 마스크 속으로 번지는 미소를 참으며 답한다.




"아니요 저는 약학대학 실습생이고요. 국장님께서 안쪽에 계십니다. 국장님 불러드릴까요?"



"네 부탁드립니다."








"국장님~~~~~!!" 





하는 강군의 부름에 국장님께서 밖으로 나오시고, 기자분께서 다시 말씀을 이어가셨다.



"아 안녕하세요 국장님, 저는 뉴스oo 의 김oo 기자입니다.저희가 자가진단키트 관련해서 기사를 작성하려고 하는데 혹시 괜찮으시면 인터뷰 부탁드려도 될까요?"



"예 괜찮습니다.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국장님께서 열심히 인터뷰 하시는 동안 강군은, 빨대를 위아래로 움직여 차를 골고루 섞은후 작게 한모금 마시며 목을 축인다.(본인한테도 인터뷰 올까봐 그러는건 절대 아니다.)








국장님과 기자분께서 자가진단키트 관련해서 몇차례의 질의응답이 오가고, 멍때리고 앉아있는 강군에게 기자분께서 돌연 질문을 던진다.




"약학대학 실습생이라고 하셨죠? 요즘 코로나때문에 많이 바쁘실텐데 어떠세요?"



"괜찮습니다 하하 ^^ 이렇게 힘든 시기에 손님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는 생각에 굉장히 뿌듯합니다 하.하.하" 



경직된 안면 근육을 움직여 애써 미소를 짓는 강군에게, 기자님께서 말씀하신다.



"저희가 사진자료가 필요해서 그런데 괜찮으시면 혹시 사진을 좀 찍어도 될까요? "





'예..? 오늘 머리도 대충말리고 왔는데..' 하는 강군의 마음과는 달리, 입에서는 반대의 말이 튀어나온다.



"아휴 예예 그럼요 ~ 얼마든지 찍으셔도 괜찮습니다~"



"네 그럼 사진몇장만 찍겠습니다! 아 손님들 오셨네 자연스럽게 해주시면 됩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편하게 찍겠습니다~"




그 때 마침, 손님께서 들어오셨고 파스를 집으시며 강군에게 말씀하셨다




손님: "허리에 붙이는 파스 뭐가좋아요?"




강군: "허리에 붙이실꺼면 두번째 줄에 있는 큰 녀석들이 괜찮고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기본파스, 하루에 한번붙이는 오래가는파스, 시원한 파스입니다. 따뜻한거 원하시면 맨 밑에서 두번째 줄에 빨간색이랑 보라색 파스 있습니다"





손님: "시원한거 이놈으로 할께요. 얼마에요?"




강군: "한장에 3000원이고, 4장에 만원입니다!"









(한장에 3천원, 4장에 만원입니다~ 난 이사진 찍힌줄도 몰랐었다 ㅎㅎㅎㅎ)




(국장님께서 복약지도 하시는 모습도 찍으셨다. 옆에서 열심히 경청하며 듣고있는 강군의 모습)





손님들께서 다녀가신 후, 기자님께서 말씀하셨다.




"아휴 감사합니다, 덕분에 인터뷰 잘 했습니다. 아 실습생분 혹시 앉아계신 모습 한번만 더 찍어도 될까요?"




"네네 어떻게 앉아있으면 되나요?"




"평소모습대로 편하게 앉아계시면 됩니다 편하게"










(하나 둘 셋 찰칵, 지친 모습이 굉장히 엿보이는 사진구도이다.)





기자분께서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긴 채 돌아가셨고, 그날 밤 혹시나 해서 뉴스를 찾아보니 역시나 기사가 올라와있었다. 캡쳐해서 부모님도 보여드리고, 친구들한테도 보내주고, 국장님께도 전송해드렸다. 친구들은 사진을 보고 뒤집어졌고, 부모님은 그 사진들을 지인분들에게 자랑하시기 시작했다.. 참 신기했던 경험이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상한 영양제 판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