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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 Jan 26. 2016

빅쇼트(The Big Short)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진짜 실화


빅쇼트는 은행과 반대로 배팅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챙긴 4명의 괴짜 천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의 세계적인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빗숏]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세계 경제를 뒤흔든 서브 프라임 사태를 예견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인 펀드매니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005년, 모두를 속인 채 돈 잔치를 벌이는 은행들과 이를 정확히 꿰뚫은 4명의 천재가 있었다.

캐피털 회사 대표'마이클 버리(크리스천 베일)' 펀드매니저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대형은행 트리 이더 '자레트 베넷(라이언 고슬링)', 전직 트레이더'벤 리커트(브래드 피트)'가 그 주인공들이다. (위에서부터 가로순으로)

영화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Surbprime Morthgage Crisis)를 배경으로 한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란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주택 자금을 빌려 주는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 상품을 의미하는데 저 위험 고소득 투자처를 찾던 은행들은 주택을 담보로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도 대출을 내주었다. 그러다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고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세계 경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다.


네 명의 주인공은 이미 모기지론의 거품과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 시스템의 맹점을 간파해 금융 시장의 몰락을 예측한다. 마이클 버리(크리스천 베일)는 세계 금융시장의 붕괴를 가장 먼저 예측하고, 골드만삭스 은행을 찾아가 “미국 부동산 시장 폭락에 돈을 걸겠다”고 말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다. 도이치뱅크의 트레이더인 자레트 베넷(라이언 고슬링)은 대형 투자은행들이 안전자산이라 홍보한 CDO(부채담보부증권)의 부실을 파악하고 내부 정보를 소수의 투자자들에게 흘린다. 냉소와 불신으로 가득 찬 펀드매니저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과 그의 팀은 자레드에게서 제공받은 정보를 토대로 은행과 반대되는 투자를 감행한다. 한편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는 펀드매니저 찰리(존 마가로)와 제이미(핀 위트 록)를 돕는다. 이들 모두는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은행의 말과는 반대되는 투자, 즉 빅쇼트를 감행한다. 빅쇼트(Big Short)란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 주식 용어인데, 이 빅쇼트를 통해서 그들은 2008년 마침내 금융시장에 닥친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 20조 원을 벌어들인다.


감독은 소설을 읽자마자 진실을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감독이 알리고자 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실상은 소수의 부자들이 수천, 수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이 아니라 미국 내에서만 무려 800만명이 실직하고, 600만명이 집을 잃었다는 것이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게 적인 금융 위기는 미국 사회의 부조리와 은행의 끝없는 욕망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은행이 끝없는 욕망으로 인해 지속적인 부정을 저지르는 동안에도 어느 누구도 월스트리트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으며 어느 누구도 위기를 예언한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월스트리트의 자생능력에 대한 맹신과 진실을 숨기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은행들의 오만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라는 금융 재양 사태를 야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간 사람은 단  1명뿐이었다. 오로지 책임은 힘없는 사람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수백만 명이 직장을 잃거나 길거리로 나앉았고 현실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절망의 늪에 빠졌음에도 모든 원인을 초래한 은행과 그 은행을 굴려온 사람들은 파산이라는 은신처로 숨어버렸을 뿐이다.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르렀으나 은행은 여전히 건재하며 CDO에 다른 이름을 붙여 국민들을 다시 이용하고자 할 뿐이다.


화려한 배우들의 열연과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온 신경은 진실에 있었다.  그것은 씁쓸한 진실이자 현재였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에 놀라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부동산 광풍으로 전국 아파트 가격이 턱없이 상승하였다. 저금리, 규제완화 등 투자여건의 개선과 함께 외부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부동산 버블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투기꾼들이나 정보가 없는 사람들 귀엔 그 경고가 들릴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우린 버블이 꺼지게 될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 특히나 새로운 경제 위기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제 문제에 꾸준히 관심가져야 한다. 영화에 그런 말이 나온다. 은행이 어려운 용어를 쓰는 이유는 우리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고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라고.. 경제는 우리 모두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어려운 용어가 있다면 찾고 공부하면서라도 관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만약 분별력을 잃는다면 결국 손해는 우리가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현재를 생각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영화 "빅쇼트"를 추천한다.


사진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6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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