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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 Jan 18. 2020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것

Project Number 02. 하늘에 #7

사람은 누구나 사랑에 기쁘고 사랑에 상처 받는다. 사랑은 때론 더할 나위 없는 환희와 행복을 주지만, 때론 가장 큰 슬픔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내 친구인 그는 순수한 사람이었다. 사랑에 있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순수한 모습을 갖고 있었다. 그는 연인에게 상처 받았다고 했다. 사랑했던 이가 떠나면서 그에게 남긴 상처는 너무도 깊고 너무도 아파서 쉽사리 치료 치료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그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으나, 안타까운 보다는 동질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것은 나 역시 사랑에 상처 받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이 끝난다는 것은 원래 아픈 일이다. 함께했던 시간과 모든 것을 공유하는 둘이라는 관성을 끊어내고 혼자가 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 끝의 이유가 상대방의 식어버린 마음이라면 그 아픔은 배가 된다.


내게 사랑을 말하던 연인이 다른 이에게 마음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 그가 내게 했던 말들, 고백, 함께 꿈꿨던 미래, 우리의 약속, 그리고 나라는 존재, 그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갔다. 그래서 그가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랐다.


나는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으로 받았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더 크고, 더 넓고, 더 따듯한 사랑이다. 시간이 지나, 그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그를 알고 지낸 시간 중에 본 가장 밝고 기뻐 보였다. 사랑하는 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장 반짝반짝 빛나던 그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그와 그의 연인의 시간이 너무도 예뻤다.


물론 연애란 것이 안 할 때는 하고 싶지만 막상 하면 어려운 것이라고들 한다. 그도 연애가 쉽지 만은 않은 듯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아닐까? 연애하면서 어려운 이야기를 하다가도 연인의 부름에 달려가는 그를 보고 있자니 역시 사랑은 사랑으로 잊을 수 있는가 보다 싶었다.


상처 받기 싫어 완전히 마음을 닫아버릴 것 같았던 그가 새로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되었을 때 진정한 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가 내 친구여서가 아니라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두 사람의 순간이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 찼으면 좋다.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의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넘치게 사랑하고 넘치게 사랑받길 바라는 온 마음을 담아, 二月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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