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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 Dec 10. 2016

가장 멋진 진화

# 망각, 동물적 원초

가장 멋진 진화


잊지 못했다면 인류가 존재했을까?

망각의 동물은 잊어가며 퇴화했고

잊어가며 진화했다


잊는다는 것은

기억의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동물적인 습성이다


잊지 못했다면 사람이 살 수 있었을까?

목숨을 위협하는 고통의 순간을

잊어가며 버텨왔다


잊는다는 것은 

사만 오천 년을 이어온

가장 멋진 진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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