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2015년, 나는 브런치에 여행 에세이를 몇 편 올렸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다. 나는 금세 흥미를 잃고 말았다. 계정도 삭제해 버렸다.
다시 시작하게 된 건 올해부터. “재스민, 자긴 에세이를 써야 될 것 같아. 일단 브런치라도 해봐. 그러면 뭐라도 쓰겠지.” 나를 잘 아는 지인이 해주었던 말이다. 그녀의 진심 어린 조언 때문이었을까. 무언가 홀린 듯 10년 만에 브런치 앱에 접속했다. 그리고 무작정 연재 북부터 만들었다. 이미 생각해 둔 목차가 있으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어느새 40편이 넘는 글이 모였다. 좋아요 숫자가 많지 않아도 누군가 내 글에 공감한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울 뿐이다. 이 기세를 몰아서 당당히 공모전에도 응모해 보았다.
솔직히 당선이 될지 아닐지 아직 모르겠다. 헛된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닐지, 매일 생각한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점점 더 또렷해진 사실이 있으니, 나는 글 쓰는 시간을 좋아한다. 퇴근하면 줄곧 멍하니 시간을 보냈던 내가, 책상에 앉아서 뭐라도 끄적이기 시작했으니까. 글이라곤 맛집 리뷰만 써보았던 내가, 드디어 에세이의 매력도 알게 되었다.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던 나, 이제는 여행작가를 향해서 힘닿는 데까지 달려 보련다. 모든 건 다, 브런치 덕분이다.
고맙다. 그나저나 이렇게까지 나를 바꾸었으면, 에세이 작가가 되는 길까지 책임져 주겠니. 잊지마, 13회 출판 프로젝트 대상은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