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전 지금 스웨덴으로 갑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요?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사랑을 위해, 친구를 위해, 혹은 돈이나 명예를 위해, 아니면 정말 살아 남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그중 개인적으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내가 저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전부터이고, 고민 끝에 난 스웨덴행을 택했다.
나를 먼저 소개하자면, 중고등학교 때는 열심히 공부를 했고, 어느 정도 이름난 대학에 진학해서 신입생 때 신나게 놀다가 학점 바닥을 쳐보고, 그 학점을 복구도 해봤다. 그리고, 졸업하기 전 4학년 때 취업준비를 해서 어느 정도 이름난 대기업에 취업했다. 그리고 현재는 스웨덴 Linköping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금부터 나는 이 글에서 내가 어떻게 스웨덴을 생각했고, 석사과정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내가 주변인들에게 스웨덴으로 유학 간다는 말을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왜 스웨덴으로 가냐는 것이었다. 유학이야 그렇다 치고, 캐나다, 미국, 호주, 영국 등으로 보통 가는데 왜 스웨덴을 생각하게 됐냐는 질문이었다.
스웨덴 하면 보통 많이 떠올리는 게 북유럽 복지국가 이미지일 것 같다. 그 외에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스웨덴은 그렇게 유명한 국가는 아닌 듯하다. 비록 IKEA가 들어와서 좀 알려졌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주변에만 봐도 스웨덴 국가가 어디에 위치했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스웨덴은 엔지니어를 위한 최고의 국가다!
스웨덴 국가도 그렇지만, 스웨덴 엔지니어라고 하면 더 생소하게 느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웨덴은 Volvo, Ericsson, ABB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탄생한 나라이고, 인구 대비 R&D에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이기도하다. 또한 내가 스웨덴인과 업무를 같이 하면서 그들은 빠르진 않지만 진실되고, 정확하게 일하려고 한다. 그런 걸 보았을 때 어떤 식으로 교육을 받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아갈 것인지 보였고, 그렇게 정도를 걷는 업무 방식은 엔지니어로써 어떤 대우를 받으면서 일을 하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게다가 많이 알려진 스웨덴 복지 시스템은 스웨덴이 엔지니어로써 살기에 얼마나 좋은 곳인가를 알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스웨덴을 만난 건 스웨덴 교환학생 시절이었다. 그 교환학생을 통해 나는 스웨덴의 교육 시스템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석사과정도 스웨덴에서 받고자 마음먹었다. 스웨덴의 교육 시스템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알아서 해라'였다.
물론, 학교마다 시스템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나는 처음 스웨덴에 도착하여 시간표를 받았을 때 상당히 충격이었다. 일주일에 강의가 단 4시간뿐이었다. 하루에 4시간도 아니고 일주일에 4시간. 처음엔 이 시간에 대체 뭘 배울 수 있나 싶기도 하였지만, 내 생각은 수업을 몇 번 들은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강의는 말 그대로 강의일 뿐, 실제로 지식을 쌓는 건 나 혼자 해야 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과제들이 쏟아졌고, 혼자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만 갔다. 한국에서의 공부는 보통 교수가 강의를 하고 그 안에서 지식을 얻는 과정이었는데, 스웨덴은 강의는 강의라기보단 가이드라인을 알려주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와서 질문을 해라 라고 하는 방식이었다. 어느 방식이 옳다고 감히 말할 순 없겠지만, 스웨덴의 방식은 신선한 충격이었음은 분명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일을 시작한 이후에 공부에 대한 갈증이 계속 있었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전공 지식을 살려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내가 무엇을 배웠나 싶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성적을 위해 공부했던 나는 시험은 잘 봐서 성적은 높았지만, 정작 남아있는 지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생각이 듬과 동시에 스웨덴 교환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누구나 생각은 다르겠지만, 나는 스웨덴의 교육이 지식을 쌓기에는 훨씬 더 발달되어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식을 더 쌓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스웨덴으로의 유학을 다시금 준비하게 되었다.
Linköping 에 온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사실 내 목표나 꿈을 여기서 이룰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고, 어찌 되었든 나는 항상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 중이다. 이 글을 시작으로 앞으로 스웨덴 유학생활 동안 있는 일들과 각종 정보글들을 나누려고 한다.
그럼 이제, 대사관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Hej då!
PS. 인터뷰 영상은 일단 올리긴 하는데 너무 부끄럽다. 누구냐 저 오징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