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öping university는 어떤 곳인가요?
가려는 대학 이름이 뭐라고? 린코핑?
Linköping university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여기가 어딘지도 궁금했지만 대체 이 알파벳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거야?라는 의문부터 들었다. 녹색창에 검색을 했을 때 명칭은 린셰핑이라고 나오지만, 린쇼핑, 링쉐핑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었는데, 왜 코핑이 아니라 쉐핑이지?라는 질문이 내 머릿속에 젤 처음 떠올랐다.
먼저 정답을 말해보자면 스웨덴어로 k 뒤에 후설 모음 (e i y ä ö) 가 올 경우, 통상 영어에서 우리가 알던 k (ㅋ) 발음이 아니라 ㅅ에 가까운 발음이 된다. 그래서 린코핑이 아니라, 린셰핑과 같은 발음이 되는 것이다. 여담으로, 내가 사는 Ryd에 있던 유명한 마트 중 하나인 Hemköp은 헴콥이 아니라 헴샵으로 불리는 것이다. 사실, 내가 듣기에는 Linköping은 린쉐핑이 더 가까운 듯 하지만, 네이버나 구글에서 나오는 명칭은 린셰핑이므로 앞으로는 린셰핑 혹은 Linköping으로 표기할 예정이다.
보통 대학을 소개하려고 할 때, 우리 대학은 무슨무슨 인재를 육성하고, 어느 분야에 특히 발달되어 있고, 몇년도에 어찌되고 하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사실 그런건 직접 학교 홈페이지 www.liu.se 에 가서 보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내 포스팅은 린셰핑 대학을 보고 재밌고, 흥미로웠던 점 위주로 설명하고자 한다.
린셰핑에 처음 들어섰을 때 나를 반기던 것은 수많은 마크 들이었다. 몇 개는 이미 오기 전에 검색을 통해 알던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저게 다 뭐냐면,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 동아리, 학생회 등의 학생 단체들의 고유 마크 들이다. 스웨덴 대학을 다니면서 느끼는 건 이러한 학생활동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몇몇 단체는 실제 기업의 투자도 받고 있으면서, 인턴쉽 등의 취업과 관련된 활동도 연계하는 곳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KALAS와 함께 추후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내가 처음 린셰핑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학교는 방학 중이었는데,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나중에 스웨덴 친구한테 물어보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우리와 같이 비교적 개강일 보다 빨리 도착한 인터내셔널 학생들이나 신입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개강하기 전에 재시험을 보는 학생들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학교는 계속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내가 스웨덴을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한데, 처음 캠퍼스에 도착했을 때 건물과 어우러지는 자연환경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사실 캠퍼스뿐만 아니라 대부분 스웨덴의 건물들은 낮게 지어지고 어딜 가나 나무를 볼 수 있다. 게다가 도착했을 당시에는 여름이어서 풍경이 너무나도 멋있었다. 그래서 돌아다니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며 연신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었다. 그런 의미에서 린셰핑 캠퍼스 사진 몇 개를 공유해본다.
린셰핑 대학에 와서 본 것 중 특별한 것을 꼽으라면 나는 Overall을 꼽고 싶다. 나는 처음에 Overall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부족한 내 영어실력으로는 Overall은 전체라는 뜻 아닌가?라고만 생각했는데, 여기서 쓰이는 Overall은 작업복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린셰핑은 공대를 베이스로 시작이 되었는데, 공대에서는 아무래도 험한 작업을 진행하는 일이 있다 보니, 각자 Overall을 입고 다니는 일이 빈번했다. 그러다 보니 Overall을 각자 개성에 맞게 꾸미거나 Overall을 입고 하는 파티나 행사를 개최하는 등 관련된 문화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다른 학과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다른 학과들은 비록 작업복이 꼭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그러한 문화만 받아들여 현재는 모든 학과마다 고유의 Overall이 있으며, Overall을 입어야만 출입이 가능하는 파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있다.
그래서 Overall 은 린셰핑 대학에서 사실 옷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모든 학생들은 Overall Premiere 란 행사를 통해서 취임식을 가지기 전까지 Overall을 입는 것을 허용되지 않으며, Overall과 관련된 특별한 규칙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위에서 말한 취임식 관련된 사항이나, 절때로 세탁하지 말라. 같은 규칙 등이다. 그리고 Linköping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행사에서는 Patch를 판매하는데 그걸로 Overall을 꾸미기 시작한다. 당신이 만약 파티퀸, 파티 킹 일 경우, Overall은 아마 Patch들로 도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각 학과마다 고유의 색이 있어, Overall을 입은 것만 봐도 저 사람이 어느 학과 소속이구나 대충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위의 사진과 같이 나의 Overall 은 검은색 바탕의 노란색 줄무늬이고, ESN의 Overall은 파란색이다. 물론, 그 외에 이름을 붙이거나 Patch를 붙이거나 하는 식의 꾸미는 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저걸 정말 많이 입을까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정말 많이 입는다. 물론 평소에 수업들을 때 입기에 적합한 복장은 아니지만, Party에 가면 정말 많은 학생들이 Overall을 입은걸 볼 수 있고 심지어 Downtown에서도 자주 목격할 정도이다. 교환학생들은 기념품의 의미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귀국해서도 입을 수 있을진 미지수)
드디어.
드디어 내가 생각하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Linköping university의 최대 장점인 Event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린셰핑엔 다양한 학생 단체들이 있는 만큼, 다양한 행사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 단체들은 스웨디시 학생들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지만, 우리 같은 인터내셔널 학생들이 참석할 수 있는 ESN, ISA 등이 있어, 그들이 주체하는 행사들에 참석할 수 있다.
처음에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안내를 받는 것 중 하나가 각종 이벤트의 대한 정보일 정도로 많은 이벤트가 열리는데, 이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친구를 사귀기 쉽게 만들어 주며, 학교 생활이 지루할 틈이 없게 해준다. 스웨덴 학생들이 이벤트를 즐기기 위해 린셰핑으로 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이벤트는 다양한 주제로 개최된다. 처음 학기 시작할 때는 주로 Welcome activity 명목으로 스웨덴을 설명하면서 간단한 Fika와 전통 게임을 즐기거나 Campus tour 등의 Linköping을 소개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런 Welcome activity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생들이 각자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는 International buffet, 스웨덴의 Dinner party, volley ball이나 hiking 같은 각종 스포츠, Movie night이나 위에서 언급한 Overall 취임식인 Overall premiere 등 정말 다양한 행사들이 정말 자주 있다.
이러한 린셰핑에서 열리는 Event 뿐만이 아니라, 노르웨이나 북부 지방으로의 tour나 Stockholm에서 연합 동아리 형식으로 스웨덴 각 지역에서 모여서 열리는 Event도 있다. 얼굴 책에서 친구를 조금만, 단체 페이지에 좋아요를 조금만 누르다 보면 어느새 타임라인이 각종 이벤트로 도배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이벤트는 공짜가 아니다. 행사의 종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준비해야 할 것도 항상 다르지만, 디스코 파티 같은 경우 보통 60~120kr (현재 환율 기준 약 8,000 ~ 15,000원) 정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 파티는 사전 티켓을 구입해야만 갈 수 있다. 유명한 파티일 경우 조기 매진이 되는 경우도 많아 티켓 판매 시간 이전에 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물론, 이러한 파티는 교환학생이나 나같이 석사 공부를 하기 위해 온 학생들이라면 적당히 즐길 줄 알아야 하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가끔, 스트레스를 풀거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자리로 활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이끄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나는 학기 시작한 이후론 공부하느라 거의 이벤트 참석을 못하고 있다. 불쌍한 석사생...ㅠㅠ
이전 포스트가 조금 무거운 분위기로 적힌 것 아닐까 싶어, 이번에 린셰핑을 소개하면서 조금 가볍게 써봤다. 근데 린셰핑이라고 하면 사실 스웨덴도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에서 린셰핑은 더더욱 생소한 지역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포스팅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린셰핑이 더 알려졌으면 하는게 내 작은 바램이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니 너무 공부에 대한 얘기를 안 한 듯싶어, 다음에는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야겠다. 유학생활의 일차적 목표는 역시 공부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바이킹 트립에서 찍은 내 사진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Hej då!